청소년 인성교육 환경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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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성교육 환경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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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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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4월16일자·현지시각) 희생자를 추모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다시는 이같은 참혹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 바랄뿐이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몇가지 교훈을 안겨준다. 10대와 2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학교교육에서 소홀하기 쉬운 인성교육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한국이 입은 국가 이미지 손실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재미동포들의 정신적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떠맡긴 과제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수십명의 희생자와 가족들이다. 그 다음이 재미동포들과 한국인이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갖는것 말고는 없다. 미국인들이 사건을 조승희라는 학생 개인의 광란으로 한정해서 보고 한국과 연관짓지 않는 것은 과연 큰 나라의 국민다운 태도로 참으로 다행이다. 그러나 모든 미국인이 항상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일로 한국인과 시비가 붙는다면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들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할 미국인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에 유학중인 학생들이 한국의 부모들로부터 미국인과 시비에 휘말리지 말라는 당부의 전화를 받고 재미동포들이 언행을 조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미동포뿐 아니라 한국의 부모들도 10대와 20대의 자녀들이 정상적인 정신상태에 있는지에 대해 항상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정과 학교, 교회와 같은 질서와 권위의 중심에서 이탈하여 경계지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있는 않은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울 시내 초중고교생 4명 가운데 한 명꼴로 특정 공포증, 강박증,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반항장애 등 각종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도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폭력이 발생되고 용인되는 구조적 문화적 토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교회교육의 전반적 검토가 있었으면 한다. 청소년 인성교육 환경에 대해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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