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초중고교생 4명 가운데 한명 꼴로 특정공포증, 강박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반항장애 등 각종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청은 지난 2005년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시내 초중고 19개 교의 만 6세부터 17세까지의 소아청소년과 그 부모 2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 조사한 결과 밝혀진 내용이다. 그동안 교내 집단 성폭행 등 청소년의 정신상태를 의심케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었으나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로 정신건강 상태가 드러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백년대계를 어깨에 메고 나가야 할 청소년들의 불안한 정신건강상태를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학교, 가정, 교회는 물론 사회 전반의 반성과 대책이 시급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 10명 중 7명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한국보건소 연구원이 조사한 “학업 및 청소년의 건강수준 및 보건의식행태”에 따르면 학업문제가 청소년 스트레스의 원인 중 1위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성과제일주의가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경쟁을 근간으로 하는 시장경제 시스템에서 이를 탓하기만은 어렵다. 그보다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오염된 교육환경과 병든 가치관, 인텨넷 중독과 가족 구성원간 대화 단절 등 청소년의 교육,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청소년 상당 수가 정신장애를 지닌 우리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성세대 모두의 반성이 있아야 할 것이다. 특히 사회 전반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학교에서도 청소년 신앙교육과 더불어 정서순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을 ‘문제아’로만 취급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 및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청소년 프로그램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점검했으면 한다.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와 정신장애 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