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사명 결단하는 고난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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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사명 결단하는 고난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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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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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을 맞는다. 인류의 죄, 그리고 구체적으로 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마음 깊이 새기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고난’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존재이유를 밝히고 그 위상을 회복한다면 절망에 빠져 한숨짓는 이 사회에 위로와 소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십자가 고난의 길을 따르겠노라고 고백은 하면서도 고난보다는 현실적 축복만을 희구하는 자리에 머물고 있지 않나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뼈저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웃은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으며, 불의는 날이 갈수록 팽배해가고 있는 않은가 반성해 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교회는 더 이상 역사의 방관자가 되거나 역사적인 현실에서 도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사와 함께 울며 비통해하고 가시밭길을 감당하며 인간사회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고난을 자처하는 공동체이어야 한다. 골고다를 향해 무겁게 옮겨지던 십자가를 지신 주님처럼 교회는 오늘도 이 역사와 국가와 민족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져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언이 오늘날 교회와 기독인에게 다시 생생하게 들려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가치관이 병들어가고 절망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오늘의 우리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선 누군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을 구현하려는 모습이 여기저기 나타나야 하겠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사명이 오늘의 교회와 기독인들에게 주어졌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곧 교회와 기독인 모두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우리사회 한복판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교회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추상적 십자가가 아닌 구체적인 ‘자기 십자가’로써 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는 한 부활의 영광에 동참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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