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소망공동체로 바로 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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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소망공동체로 바로 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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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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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언론매체론이 관심갖고 있는 한국사회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자살’문제라고 볼 때, 이 문제에 대해선 다시 한번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영국의 국영방송 BBC는 지난 2월 한국의 자살률이 최근 5년 동안 두배에 이른 최고의 수치에 달했고, 이는 OECD에 가입된 30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LA 타임즈도 3월 들어 한국이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출산률이 세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를 칼럼기사를 통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지난 2005년에 26명이 자살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한국의 인터넷이 자살을 미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설명하고 있다.


또, 자살률이 높은데 비해 출산률은 세계 최저로 떨어진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즉 반세기 동안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여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 왔던 한국인들이 외환위기로 처음 소득감소를 체험했고 그 후 경기침체와 사회의 급속한 변화 속에 상대적 박탈감에 부닥쳐 차라리 자식을 덜 낳고, 스스로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하는 심리적 불안정이 한국사회에 짙게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자살문제는 이제 무관심으로 지나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물론 자살동기를 살펴보면 너무나 복잡한 문제에 얽혀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살에 이르기까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자살충동을 느끼더라도 어딘가에서 소망의 불빛을 비춰준다면 최악의 자살자체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살방지를 위해 상담소를 늘리고 자살을 동조하거나 권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방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환경조성에만 매달릴 순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자살을 생각하는 절박한 이웃들을 향해 소망의 등대 역할을 감당한다면 영혼과 육신의 생명을 함께 구하는 큰 역할을 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의 주변을 면밀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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