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아가페 사랑 실천 민족화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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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아가페 사랑 실천 민족화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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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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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목사<기장총회 증경총회장·강남교회>


각 교단마다 통일 이후의 북한 선교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벌써 북한 지역을 세분하여 구체적인 선교전략을 수립해 놓은 교단도 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통일 이후의 북한 선교를 준비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이대로는 곤란하다.


한국교회는 산업화 사회를 지나면서 세속적 자본주의 윤리가 교회 안에 파고들어 많은 병폐를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물량주의와 성공주의가 신앙의 탈을 쓰고 한국교회를 휩쓸면서 일시적인 교회 성장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나, 교회의 대사회적인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까지 교회 안에 만연되어, 교회의 양극화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많은 농촌교회와 개척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실정에서 북한동포의 굶주림은 외면한 채, 북한 선교를 선점하기 위해 교회를 세우기 위한 헌금 운동을 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문제와 병폐를 그대로 북한 지역에 이식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통일 운동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동포를 위한 무조건적인 나눔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남북한 교회의 교류와 물질적 원조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만이, 체제와 이념을 뛰어 넘어 통일에 이르게 하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다. 간과할 수 없는 또 한 가지의 문제는, 한국 교회 내의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시각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비행기의 두 날개처럼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평화통일을 말하는 한국교회가 서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내지 못한 채 갈등을 지속시킨다면, 민족 통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한국 교회 안에 있는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지난날 상호 배타적이었던 관계를 회개, 청산하고,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기구연합운동이 벽에 부딪혀 있는 형편이지만, 새해를 맞아 과거에 만들어졌던 로드맵을 다시 점검하고 하나 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 포로기의 예언자 에스겔은 ‘막대기 환상’(겔 37:15-23)을 통해 예언자의 손에 들려진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된 것처럼,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싸우다가 결국 패망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로 회복되어 다시는 나누이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며 절망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에스겔의 환상은 희망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한국교회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환상이다. 한국 교회가 평화의 일꾼이 되어 땀흘려 기도할 때, 에스겔에게 민족 통일과 회복의 환상을 보여주시고 그것을 이루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도 동일한 역사를 베풀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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