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운영이사회 정족수미달 산회... “혹시 밀린 회비 때문?”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이사장:안기영목사)가 정족수 미달로 개회되지 못하고 말았다.
대학원과 신학원 졸업생 사정을 해야만 했던 운영이사회는, 일단 각 노회에 소속한 예비졸업생 가운데 문제가 있는 졸업생에 대해 노회별로 선별작업을 의뢰한 채 다음달(3월)안에 다시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졸업생사정을 위해 열리려던 총신대 운영이사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한 것이다. 그것도 불과 2명이 때문에 성원되지 못한 것이어서 참석한 이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날 참석해야할 총 이사 수는 124명으로 과반수인 62명의 이사들만 왔어도 성원이 가능했었다. 이날 참석한 이사는 출석을 부를 때까지 59명이었다.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정족수 미달’ 해프닝으로 당장 졸업을 앞둔 대학생, (신학)대학원생, 신학원생들을 위해 이날 참석 이사들은 각 노회로 명단을 발송해 노회별로 사정한 것을 급요청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한 이사는 “부흥집회와 총회세계선교회(GMS)의 남미선교대회 일정이 급증해서 이사회 참석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하는 등 분석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 보는 ‘특별한 사연’이란, 바로 ‘밀린 이사회비’를 말한다. 지난해 마지막 운영이사회 당시 노회별 이사회비 납부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와 동시에 이사회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에는 차기 운영이사회 참석 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는 것이다.
운영이사 하귀호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선교대회와 각종 집회 등으로 해외출국자가 많았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또 최근 운영이사회비 납부문제로 회비납부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은 사실이다. 빠듯한 일정과 회비문제가 동시에 불거져 성원이 않된 것 같다.”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최근 공문을 발송하면서 ‘밀린 운영이사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제재’의 의미는, 이사회 참석자에게 학교가 지급하는 ‘교통비’지급을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결국 이사회비 납부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데다 자비(自費)를 들이면서 까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운영이사들의 결심이 드러난 것이다.
노회규모별로 할당된 이사회비는 대략 300~700만 원선. 이사회비는 운영이사와 노회가 이사회비의 1/2씩 모아 납부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따라서 최하 150만 원에서 최대 350만 원까지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운영이사회비가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여하튼 공식 이사회비는 내지 않고 교통비는 반드시 받아야겠다는 운영이사들의 `뒤틀린 심보` 때문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59명의 이사들만 헛걸음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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