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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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의 본질
  • 현승미
  • 승인 2006.12.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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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지금은 대강절의 절정이다. 대강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따른 경건한 자기 반성과 회개를 해야 하며 다시 오실 재림의 소망으로 오늘을 확인하며 헌신을 다짐해야 한다. 또한 매년마다 대강절은 연말 성탄을 앞둔 4주간으로 중요한 한해의 결산과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다. 그러나 상혼에 어두운 세태는 돈벌이로 예수 없는 성탄장사에 충혈되어 있으며 교회마저도 경건한 대강절에 이어지는 성탄보다는 교인들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성 행사위주로 오래된 전래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여덟살 때부터 지금 팔십이 다 되는 나이가 되기까지 교회의 성탄행사가 바뀐 것은 거의 없다. 똑같은 행사의 반복이다. 그런데 이번 자매지인 미주 기독신문을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지금 북미나 유럽서는 비기독인의 거부감을 고려하여 크리스마스란 말조차 쓰지 않으며 겨울축제를 의미하는 윈터벌(Winterval)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른다. 타종교나 타문화권의 배려라는 측면에서 성탄절이 하나의 문화갈등이 되어 타종교의 눈치보기로 이 지경까지 소심해진 것을 보면 안타깝다.


기독교의 정통문화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구미의 문화이며 정서다. 그런 전통적인 기독교문화가 무슬림 이민자들의 영향을 고려하여 백화점과 상점들조차도 ‘메리 크리스마스’란 용어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체신부에서는 성탄절 기념우표에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그리던 전통까지 주저하고 산타클로스와 전나무를 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다종교 사회의 성탄절을 배려해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체신부는 설명하고 있으나 영국 성공회는 성탄의 주인공이 빠졌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한 지역의 연례행사였던 성탄 점등식마저도 어떤 해안도시에서는 안전사고의 이유로 취소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고 한다. 오랜 전통과 익숙한 메리 크리스마스의 인사까지 제한받는 백화점이나 유명상점들의 위축된 모습에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전래의 인사대신 ‘행복한 명절 되세요(Happy Holiday)’라는 인사로 대신한다고 한다. 이것은 유대인들의 명절인 하누가가 크리스마스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있어 매출을 의식한 업체들의 상술 중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2000년 후인 오늘에도 종교 갈등, 문화 갈등과 상혼에 밀려 예수 없는 성탄절로 전락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중에서도 미국의 월마트가 연휴기간 동안 ‘메리 크리스마스’인 원래의 인사로 되돌아 갈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이것은 미국가족협회(AFA)와 가톨릭연합이 불매운동을 벌인데 따른 조치라고도 한다.


결국 본질회복이 중요하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고마운 일이다. 누구나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와 성탄카드, 성탄 점등식을 할 수 있으니 이제 좀 더 대강절과 성탄절의 참 의미를 아는 본질의 회복을 다짐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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