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103) 구원사역의 보편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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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103) 구원사역의 보편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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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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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방문이야기<2>
 

 

 

김경진교수<백석대 기독신학대학원>


누가복음의 주님 고향 방문 이야기가 다른 복음서와 구별되는 또 다른 요소는 구약 열왕기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등장이다.

앞서 취임설교가 고향 방문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면서, 장차 전개될 주님 사역의 방향 및 누가복음의 특징을 보여주는 실타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고향 방문 이야기에 언급된 등장 인물들은 바로 이런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네 명의 등장인물 중 엘리야와 엘리사는 유대인이지만, 사렙다 과부와 나아만은 이방인이다. 그리고 사렙다 과부는 가난한 자이고, 나아만은 수리아의 군대 장관으로서 부자이다. 그러면 이러한 분류에서 우리는 어떠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첫째로, 주님의 사역이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민족을 위한 것이란 구원 보편주의를 발견하게 된다. 누가복음의 특징으로서 보편주의에 대해서는 앞서 소개한 주님의 족보 이야기에서 족보의 기원이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 사실을 통하여 이미 언급한 바가 있다(눅 3:38).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사렙다 과부와 나아만은 이런 특징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가난한 자로서 사렙다 과부의 등장은 취임설교 중의 첫마디를 상기시킨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눅 4:18) 주님 사역의 우선적 대상으로 언급된 가난한 자로서 등장하는 사렙다 과부는 앞서의 선포를 역시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유일한 여자로서 소개되는 사렙다 과부는 누가복음이 여자들을 위한 복음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준다.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여자들의 활약 및 기여를 상당히 크게 부각함으로써, 주님이 가져오신 새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님 취임설교에 세 부류의 인물들이 등장한 것은 구원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주님 사역의 방향을 매우 효과적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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