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불신자 찾아 나선 부천 생명축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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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불신자 찾아 나선 부천 생명축제 ‘성공’
  • 이현주
  • 승인 2006.09.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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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23일까지 '영어마을', 미니콘서트, 노방전도 등 진행

 

환락과 유혹의 거리 부천이 ‘생명의 도시’로 거듭났다. 교회에서만 울려 퍼지던 찬송이 거리에 퍼져나갔고 술집과 노래방에는 전도지가 전해졌다. 거리를 방황하던 청소년들은 CCM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부천 전 지역에서 진행된 ‘2006 부천 생명축제’. 교회 안으로 불신자들을 불러들이던 기존의 집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다. 성도를 위한 집회에 익숙했던 한국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부천생명축제는 미국 호라이즌교회 메킨토시목사의 전도프로그램을 한국에 그대로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18일 한국을 방문한 생명축제팀은 모두 2백여 명. 여기에 부천 순복음교회 등 지역교회와 서울신학대학교가 물적, 인적 자원을 지원하며 후원자로 나섰고 태국과 일본, 괌, 말레이시아 등에서 50여명의 선교사가 방문했다.


6박7일의 짧은 시간동안 생명축제팀은 지하철역과 공원을 찾아다니며 노방전도를 시작했고 한국의 교육열기를 선교에 접목해 영어마을을 개설했다. 태권도 시범과 밴드의 미니콘서트, 마술쇼와 광대의 연기 등 시종 부천시민들의 눈을 끄는 이벤트가 마련됐고 이 틈을 타 40만 장의 전도지를 배포했다.

결국 22일과 2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생명축제 페스티발에는 1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여들었고 이 중 1천여 명이 하나님을 믿겠다고 맹세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부천생명축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부천생명축제 집행위원장 조갑진교수(서울신대)는 “교회 밖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으며 마치 100년 전 평양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뜨거움이 곳곳에서 솟아 났다”고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철저히 미국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하며, 조직과 스폰서를 중시하는 한국교회 대형집회의 패턴을 변화시켰다. 한국교회가 대형 행사를 진행할 때 “누구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신경을 쓰며 ’전도와 선교‘라는 본질에서 벗어날 때, 생명축제팀은 ”내가 어떤 일로 헌신할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서울신대 박영환교수는 “차량운행과 통역, 식사준비와 주차, 접대 등 모든 일들이 철저히 자비량 헌신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부천 복음화를 위해 진행한 철야기도의 성과”라고 밝혔다.

조직 없이 큰 행사를 진행하고 교회나 목회자의 이름을 내걸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드러낸 현장중심의 전도행사로 부천 생명축제를 요약했다.


부천시민들은 이번 행사 중 ‘영어마을’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불과 2천6백만 원의 소규모 예산으로 설치된 영어마을에는 어린이부터 학부모,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참석해 낯선 외국인과의 대화를 즐겼으며, 초중고교의 참여로 부천 지역 대다수의 학교와 학원들이 영어마을을 체험했다.

박영환교수는 “영어마을은 호라이즌교회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선교이벤트였으며 이 곳을 찾은 3만여명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겼다”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부천생명축제 한국집행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부천에 있는 드라마 세트장을 활용 영어마을 전도프로그램을 상설화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부천 지역 곳곳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놓은 ‘2006 부천생명축제’.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할 일은 남았다.

이번 전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 불신자들을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교회에 등록시키고 이들의 정착을 돕는 일이 그것이다. 그리고 10월 중순 결신자 초청 만찬을 열고 흔들림 없이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도시전도의 새 모델을 마련한 ‘생명축제’는 내년에 부천지역 장년층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열리며 2008년에는 포항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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