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향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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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향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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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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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 목사<한시미션 대표>


작년에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가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도 11위, 외환보유액은 세계 4위다. 과학기술 면에서는 IT·조선·핸드폰·D램반도체 분야 1위국이며, 또한 올림픽과 월드컵 둘 다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지난 20세기 전체를 되돌아볼 때,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처음 널리 알려진 계기는 다름 아닌 ‘한국전쟁’이었다. 극한 이념대립의 갈등이 응축되어 폭발했던 처절한 전쟁으로 우리는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이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우리는 세계 약 10위 정도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놀랍게 발돋움한 것이다. 오랜 시간, 많은 국민들이 수고했고 애를 쓴 결과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깊이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은혜를 베푸셨구나’, ‘21세기에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쓰시겠구나’라는 감사와 기대를 해보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 전에,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 했다. 오랜 종살이의 사슬을 끊고 출애굽 한 그들을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으로 이끄신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시길,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는 거룩한 백성이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라”고 명하신다(출 19:5-6).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현실적 상황을 보면,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민족이었다. 단적으로 애굽과만 비교를 해도, 애굽에는 왕과 관리들이 있으며, 많은 국가기관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뛰어난 행정력을 갖추고 있는 등, 외향적으로 볼 때 탁월한 공동체 수준을 지니고 있었다.

반면, 수백 년 동안 노예로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도 못할 뿐더러, 생각을 혁신시키거나 시행하는 행정적 능력도 없었다. 사실, ‘노예근성’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사람들이었고, 작은 문제에도 불평 불평을 일삼는 데 익숙해져버린 오합지졸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들에게 집중하시고, 40년 동안 그들을 광야에서 훈련시키신다. 모세를 통해서 주의 율례와 계명과 법도의 말씀을 그들의 귓전에 들려주시고, 그 말씀을 구체적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권면하신다. 바위에서 물을 내시고 하늘에서 만나를 공급하시는 가운데, 끊임없이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육시키셨다.

그 결과,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40여년 만에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월등한 민족으로 성장한 것이다. 한 개개인들은 물론이요, 40여년 만에 다시 보는 이스라엘의 민족 수준은 실로 세계 최고였다. 그 어느 민족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문자해독 능력을 지녔으며, 아울러 높은 수준의 법을 갖춘 것이다.

그들의 문제를 공평과 정의로 해결해가는 높은 수준의 민족 공동체가 되었다. 이렇게 준비된 이스라엘은 이후 하나님께서 온 세계에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펼쳐 가시는 데 소중한 통로로 쓰임 받는 민족이 된다.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바로 그들을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의 근본 마음이요, 목적이셨다.

우리 또한 한 개인 개인은 물론이요, 온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민족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 성경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분의 계획을 아는 길은 그분의 말씀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된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세계경영에 쓰임 받기를 원한다. 진정한 세계경영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생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과 더불어 진정한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나누는 일이다.

하나님 손에 붙들린 자가 얼마나 월등해지는가를 실제 경험해 가면서, 그 하나님의 은혜를 온 민족에게 증거하는 일이다. 그래서 21세기는 20세기보다 좀 더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지는 세계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제사장적 소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조건, 그리고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 및 여러 가지 것을 고려해 볼 때, 21세기 이 민족에게 맡겨진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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