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는 예수님의 전용 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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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는 예수님의 전용 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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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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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중보기도’, 성경적으로 옳은 것인가?
 

김장진 목사<수향교회 · 전 고려신학교 교수>


최근 교계는 ‘중보기도’란 용어를 조심 없이 사용하며, 심지어 “중보기도합시다. 중보기도에 동참합시다. 중보기도 학교, 중보기도 훈련 등 성도들로 하여금 영적인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성도간의 서로를 위한 기도’ ‘남을 대신한 기도’ ‘성도가 함께 올리는 간절한 청원’등을 ‘중보 기도’란 개념으로 대체하여 별 생각 없이 사용한다. 과연 그렇게 해도 되겠는가?

한마디로 아니다는 결론이 나온다.

1. 성도들이 사용하는 ‘중보기도’란 용어는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한다. 

중보기도란 용어는 딤전2:1의 엔튜크시스(enteuxis)의 번역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하였다. 1993년에 출간된 ‘표준 새번역 성경’이 “…간구와 기도와 중보의 기도와 감사를…”이라고 번역하였다. ‘개역 성경’에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로, 1977년의 외경을 포함한 ‘공동 번역’도 “…간구와 기원과 간청과 감사의 기도…”라고 하였으며, 같은 동양권의 ‘중국성경공회’의 성경(聖經)은 이를 『…간구(懇求) 도고(禱告) 대구(代求) 축사(祝謝)…』로 번역하였으나 중보기도란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결국 ‘엔튜크시스’는 역본에 따라서 도고(禱告:개역), 간청(懇請: 공동), 대구(代求: 중국), 중보기도(仲保祈禱: 표준)로 번역되었다. 영어 번역은 Intercession(남을 위한 간청)을, 루터는 F웦bitte(…를 위한 간구)로 번역하였다.

대개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청원 기도"(Oxford Dict. of the Christian Church) 혹은 아브라함의 소돔을 위한 기도(창18:16-33)나 모세의 범죄한 이스라엘을 위한 기도(민14:10-19)처럼 “누구를 위한 청원”(Zondervan Expository Dict. of Bible Words)으로 풀이된다. 프라임(Derek Prime)은 이 용어에 대하여 “하늘에서 성도를 위하여 계속적으로 간구하시는 중보기도”(롬8:34; 히7:27; 9:24; 13:15; 요일2:1)와 “성도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게 하시는 성령의 간구”에 사용되는 전용 술어라 하였다(롬8:26,27). 따라서 “…위한 기도, …대신한 기도, …와 함께 하는 기도” 등의 용어를 사용함이 좋겠다.

2. 성도의 ‘중보기도’는 사실상 기독교 교리 체계를 위협하는 용어이다.

첫째,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보직과 중보기도를 손상시키고, 비성경적인 교리의 출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구속론적 의미로 사람에게 중보 혹은 중보자란 이름이 사용된 곳이 없다. 물론 중보기도란 말도 사용되지 않았다. 칼빈은 성도들이 올리는 ‘서로를 위한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항상 하시는 중보기도의 되울림”(시편20:2주석), 또는 “그리스도의 중보기도에 의존하고,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중보와 제사장직에 참여하는 기도”로 이해하였다(벧전2:9의 주석), 그리고 “그리스도는 구속의 중보자요, 신자들은 기도의 중보자”란 궤변을 철저히 경계하였다. 성도가 중보 기도한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중보직의 손상과 예수님의 고유한 중보기도를 왜곡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로마 가톨릭의 ‘죽은 자를 위한 중보기도’나 ‘성자들의 중보기도’와 연계되어 교리의 혼돈을 초래한다. 로마 카톨릭의 중보기도는 9세기에 활발하였다. “칼빈 당시에도 ‘성자의 숭배’나 ‘죽은 성자들의 성도를 위한 중보기도’가 유행하였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하여 “성자들의 중보기도에서 피난처를 찾는 것은 그리스도의 중보직의 영예 박탈과 중보직의 완전성 부인”이라고 비판하였다.

중보기도란 용어가 교회 안팎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정통 장로교 총회의 결의나 성명서처럼 용어 사용이 불가함을 인식하고 다른 좋은 말로 대체하여 사용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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