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탕자들에게 복음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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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탕자들에게 복음 전하고파”
  • 현승미
  • 승인 2005.08.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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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 드라마로 전국 교회 순회하는 연기자 ‘양형호장로’

“요즘 저의 기도제목은 온유한 아버지상을 연기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겁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저도 그런 연기 잘 할 수 있거든요.”


인자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는 영화에서건 연극에서건 매번 악역만 도맡아하는 양형호장로(강남교회). 그는 최근에도 KBS TV 제5공화국에서 정치건달 오야봉 이승완 역할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양 장로는 1980년대 초 김수형 영화감독의 산딸기에 출연하면서 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김 감독의 권유로 엄격한 불교 집안의 장손이었던 그가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이다.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생전 처음 교회를 나갔는데, 이상하게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포근함이 느껴졌어요. 궁금증이 더해져 철야예배에 참석했는데 그때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지요.”


김수형감독에게 이끌려 간 교회는 지금도 그가 출석하고 있는 대치동 강남교회. 그날 이후 그는 돈암동에 있던 집을 교회근처로 옮겨 지금까지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1983년 KBS 특채로 입사한 그는 ‘믿음의 선교단’에 들어가 성극을 통한 선교사역도 감당했다. 1997년 장로가 된 이후 탤런트 한인수 신국 장로 등과 함께 선교극단을 창단해 호주 등 해외 선교 사역에도 힘썼다.


이때 문고헌집사로부터 ‘건너가게 하소서’의 시므리역을 제안 받았는데, 이는 이방 여인과 음탕한 행위를 저지르다 죽임을 당하는 역이었다.


“처음에는 그 역할을 거절했습니다. 아무리 성경 속 인물이라도 그 배역으로 인하여 어떤 영적인 손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결국 문 집사의 끊임없는 권유로 그 배역을 승낙했고, 빛나는 조연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너무나 훌륭히 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때 그는 비로소 자신을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됐다.


2002년도부터는 ‘돌아온 탕자의 고백’이란 모노 드라마로 전국 교회를 순회하면 복음을 전하기 시작해 이미 45회 공연을 거쳤다. 지난 2월 황수관박사의 신바람 세미나에서도 오프닝공연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에는 6명의 배우로 시작했는데, 작은 교회 등에서 많은 인원은 부담스러워하더군요. 그래서 일인극을 시도했지요.”


덕분에 양 장로는 의상, 분장, 음악 등 작품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혼자서 모두 챙겨야 했다.


그러나 그의 사역이 더 큰 감동을 주는 것은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양 장로는 “돈은 연기하면서 벌면 된다”며, “언제든 불러주기만 하면 달려 가겠다”는 그에게서 강한 믿음의 역사를 경험했다. 


사실 30년 넘게 연기생활을 해왔지만 양 장로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장로가 연기자로 얼굴을 알리기보다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하고 싶은 강한 믿음 때문이다.


“언젠가 홍성의 시골교회에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워낙 시골이라 비신자들도 많이 구경을 왔었죠. 탕자가 아버지에게 돈을 얻어가는 장면에서 박수를 치는 웃지못할 사건도 있었지만, 그런 비신자들에게 복음이 들어가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도 연기자라는 직업이 전도하는데 큰 도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앞으로 60회까지는 끄덕없다는 양형호 장로는 12월에는 미국 LA의 20개 교회에서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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