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선교사, 단기선교팀 안내한 이유로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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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선교사, 단기선교팀 안내한 이유로 구금
  • 송영락
  • 승인 2005.08.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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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해 효과 적다"는 지적 높아

미얀마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2명이 무분별하게 진행한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 때문에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명의 한국인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을 도와준 이유로 2주 동안 감금되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미얀마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대부분 ‘사업가’로 철저히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해 왔으나 이번 충현교회, 삼일교회 등 대규모의 단기선교팀을 가이드 하다가 이같은 불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미얀마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비기독교 한국인들조차도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거나 사무실 수색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한국교회는 두 달 동안 매일 1백여명의 단기선교팀이 입국할 정도로 미얀마선교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은 사전교육의 미숙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이 현지 선교사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특히 공식적인 종교행사가 금지된 공항에서 찬송가를 부르거나 ‘목사’ ‘장로’의 명칭을 붙여 이름을 크게 부르는 등 위험한 행동을 거침없이 저질렀다는 것.

이로 인해 긴장한 미얀마정부는 한국인 단기선교팀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단행했으며, 단속에 걸린 일부교회의 단기선교팀은 미얀마 보안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에서 열린 ‘예루살렘평화행진’도 마찬가지로 지적됐다. 올해는 온누리교회 1352명을 비롯해 인터콥 604명, 지구촌교회 261명, KIBI 66명, 할렐루야교회 63명 등 모두 2526명이 참가, 주최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공적인 집회였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올해는 집회기간 동안 라말라, 갈릴리, 베들레헴 지역 등에서는 폭탄과 총격 사건이 잇따랐으며, 통곡의 벽 앞 광장에서는 유대인 1천여 명이 정착촌 철거 반대집회를 열어 주위를 긴장시킨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번 예루살렘평화행진에 지출한 50억여 원의 경비가 문제로 지적됐다. 비록 개인당 2백여만원 충당하여 교회가 지출한 경비는 많지 않지만, 50억여 원의 경비를 지출하면서 거둬들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선교계의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의 언론들이 ‘평화대행진’에 관심을 보여 보도경쟁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세계의 언론이 ‘팔레스타인 정착촌 철거 반대집회’에 집중, 이번 예루살렘평화행진은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것. 몇몇 교회의 자체행사로 끝났다는 평가다.

이런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 해마다 한국교회는 수많은 단기선교팀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특정 국가에서 사역하는 단기선교팀은 1천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인천공항은 배낭을 메고 떠나는 단기선교팀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선교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귀국, 눈물과 감동의 선교보고를 한다.

유해석선교사(FIM대표)는 “영적 만족을 위한 수단도 아니며 선교사를 만나고 선교지를 구경하는 여행은 더욱더 아니다”며 “선교지를 밟아본 것 자체로 굉장한 신앙의 결단인 양 고백하는 이들 속에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선교로 포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단기선교여행을 축소할 수는 없다. 이를 통해 평생 선교적인 삶을 살겠다고 서원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단기선교여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착실한 준비가 절대 필요하다. 또 현지 시스템과 팀사역 환경도 고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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