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상)여름목회:쉼도 목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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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상)여름목회:쉼도 목회다
  • 윤영호
  • 승인 2005.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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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쉼도 목회다    <하> 난 이렇게 쉰다


“번잡지역 벗어나 대자연 속 계시 호흡을”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이여, 당장 떠나라.”

교회성장연구소(소장:홍영기목사)발행 월간 교회성장 7월호는 여름목회에 들어선 목회자들에게 사역재충전을 강하게 어필하며 쉼도 목회의 연장으로서 하나님의 일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제자훈련원(원장:옥한흠목사)이 발행하는 기관지 디사이플 7,8월호 통합권에서도 휴가시즌을 특집으로 다루며 제자훈련의 바람직한 여름지내기를 ▲영적침체 극복 ▲풍부한 독서 등 두 부문으로 나누어 제시하는 등 목회전문지들의 여름목회 방안이 눈에 띤다.


목회전문 기관들이 내놓은 목회자의 쉼에 대해 현직 목회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소극적이다. 형편이 되는 목회자들의 얘기라는 게 소극적인 이유다.


서울 강서구에서 목회하는 L목사는 여름휴가를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교회는 자립했지만 그렇다고 휴가갈 정도로 여유 있는 형편은 아니라는 것이 L목사의 생각이다.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전도생활을 해왔고 또 자신과 교인들의 영적인 고민거리를 놓고 ‘1000일 작정기도’를 두 번 마치는 등 분골쇄신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역에 적극적이었다. 자립에 이어 교회건축이라는 새 목표를 제시한 상황에서 휴가는 기약 없이 미루어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L목사와 비슷한 처지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맡길 부교역자가 없어서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갔다 오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또 생계 때문에 휴가를 미룬 교인이 누구인지 아는 상황에서 자신만 쉴 수 있느냐는 고민도 적지 않았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소장 추부길목사는, 하지만 단호하게 “많은 목회자들이 휴가나 쉼을 갖지 않는 것이 대단히 영적으로 의미 있는 것인 양 착각하고 살아간다”고 지적하며 “반드시 쉼을 가져야만 하도록 창조된 목회자들이 자신을 신적인 존재로 착각하면서 그저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밝힌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쉬지 않고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성공주의에 사로잡힌 증거’라고 질책한다.


“성공주의에 빠져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을 내가 무엇을 하는가에서 찾으려 한다. 너무 바쁜 일정표를 만들어 놓고 자신이 탈진되는 것을 모르고 앞만 본다. 그리고는 자신을 대단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집착하는 성공주의는 사실 과정을 중요시 하는 기독교정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결과에 얽매인 목회자들의 세속적 잣대가 자신의 육체적 영적 결핍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추목사는 이어 목회성장이 ‘목회자의 능력’ 때문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 때문인가 구분하라고 촉구한다.

쉬지 않고 사역하는 것을 면밀히 반성해 보면, 자신의 능력으로 성장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인데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쉴 때라도 돌보는 사역을 ‘은혜’로 내려주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회성장연구소 관계자는 목회자라고 해서 꼭 기도원이나 기독교 관련 시설에만 휴가지를 국한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하나님이 주신 일반은총으로서의 대자연을 호흡하고 느낄만한 장소면 목회자 휴가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은 피할 것 ▲교통이 먹히는 시간대는 피할 것 ▲먹고 즐기는 방법은 피할 것 등 계획적인 휴가일정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예 TV나 매체가 닿지 않는 곳을 선택해서 항상 긴장된 마음을 한번은 풀어 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대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깊은 교제의 시간을 담대하게 즐기라고 권면한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는 활줄을 항상 풀어 놓아야 한다. 그러다가 연주할 때 할줄을 팽팽하게 만든다. 그래야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휴가는 하나님의 사역을 가장 바람직하고 활력적으로 하도록 하는 또 하나의 사역이다. 피하거나 연기하지 말고 당장 떠날 차비를 갖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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