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묵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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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묵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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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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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37)

이삭이 저녁 무렵에 들로 나아가 묵상하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보자. 이삭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사랑과 성실이 그분의 백성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복을 주셔서 창대하게 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노년에는 아들을 주시고 자신의 아내를 찾는 여정도 평탄하게 인도하시리라는 굳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내 될 여인을 맞이하려는 이삭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저녁놀에 고상한 모습을 뽐내는 하늘과 생명의 숨결을 들려주는 초목 등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뛰었을 것이다. 이 순간 이삭이 눈을 들어보니 낙타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섬김의 종인 엘리에셀이 리브가를 데리고 네게브 지역의 브엘라해로이에 도착한 것이다.

생각해 보자. 하나님은 자연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장식하시고 우리가 그 안에서 기쁨과 감격을 느끼도록 은혜를 베푸셨으니 얼마나 값진 일인가. 이 순간에도 아름다움은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 안에 편만해 있다. 바다와 산에 대한 관찰을 통해 창조주의 빛나는 솜씨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일찍이 종교개혁자인 존 칼빈(John Calvin)도 창조세계의 가시적인 아름다움을 하나님의 영광의 거울로서 이해하였다. 

성경에서도 아름다움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련의 행위들을 통해서 드러났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경의 첫 구절은 하나님만이 가지신 지극히 아름다운 창조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어둡고 물로 차있는 공허 가운데 신성한 능력을 지닌 하나님의 신은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으시고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창조하실 준비를 하시며 운행하셨다.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이루시는 창조의 능력의 역사는 성경 전체를 통하여 계속될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인간과 교통하시는 가운데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정교하게 질서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 의미가 인간의 보편적 믿음 안에서 지속되기를 원하신다. 시어벨트에 따르면 창조를 통해서 하나님은 세상이 자신의 영광을 보이도록 만드시고 그 안에 그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담은 그와 언약을 가진, 그의 나라의 충성된 자들로 우리를 부르셨다. 그래서 “우리의 지각을 아름답게 개혁하시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하나님의 창조물인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경이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아름답고 선한 창조의 질서 안에서는 그것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인간의 위치를 깨닫게 되지만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떠나서는 불순종으로 인도하는 원초적 죄의 뿌리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 아래 있는 인간은 성령님의 조명이 없이는 하나님과 하나님께 속한 아름다운 일을 생각할 만한 높은 지혜를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성령님의 조명을 받는 자들은 “자신의 눈과 귀와 마음의 능력을 초월”하여 위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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