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계명’에 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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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계명’에 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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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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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34)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억압과 고통스러운 노동에서 히브리인들을 해방시키신 후에 가나안 땅으로 가는 여정에서 십계명을 주셨다. 그 열 가지 계명 중에 제6계명이 ‘살인하지 말라’이다.

그런데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의 정신은 이미 창세기 9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께서 홍수 심판 후에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채식과 육식을 허락하시는데, 다만 육식을 할 때에는 피 째 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피 째 먹을 경우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고 하셨다(창 9:4-7).

이러한 구절들과 함께 구약성경을 읽어가다 보면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경우’와 관련된 히브리어 단어의 용법들과 관련하여, 피치 못할 상황 속에서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경우에 대한 구절들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적군을 살해하는 경우, 하나님의 법에 따른 심판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 사람이 생존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취해야 하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제6계명의 의미로 볼 때에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죽음이나 혹은 공동체에 해가 되는 죽음이나 혹은 억울한 죽음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말씀들은 결국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또한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선언이다.

개개인의 생명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생명조차도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이며,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 주신 것이다. 그 생명의 주권도 하나님께 있어서 개인 스스로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알면서도 타인의 생명을 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끊는 것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하나님의 소유를 훼손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것이다.

요즘은 모든 면에서 기능성과 효율성의 가치가 우선되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생명조차도 그 존재 자체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효율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경우가 있다. 똑같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보상금이 개개인의 수익 능력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풍조가 심지어는 자신의 경제적인 유익을 위해서 타인의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보험금을 노리거나 혹은 장기 밀매단과 같은 무서운 범죄 조직까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절대적인 삶의 표준이요, 윤리적 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경제적 이익이나 효율성보다도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 여기에는 사람의 생명만이 아니라 사람 이외의 생명에 대한 생명권도 포함된다. 공중에 나는 새 한 마리, 들에 자라는 풀 한 포기, 그리고 들꽃 한 송이조차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는 생명들이기 때문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곧 그 안에서 살아가도록 지음을 받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제 6계명은 생명에 관한 깊은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공동대표. 서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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