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녹색운동 확산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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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녹색운동 확산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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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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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청계천이 10월 1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958년 청계천이 콘크리트로 덮이기 시작, 오수와 악취로 가득찬 지 47년 만이다. 개통되자마자 청계천에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몰려나와 연일 시장터를 방불케 할 만큼 붐비고 있다. 처음 청계천 복원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교통 혼잡과 상인들의 반대를 우려하며 그게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물을 흘려봐야 뭐 대단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2년 3개월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청계천은 생각한 것 이상이다. 청계천에는 벌써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닌다. 백로와 오리, 물총새들도 물길을 따라 도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청계천 복원은 많은 사람에게 오랜만에 우리가 뭔가를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청계천 복원은 생명의 복원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은 인간 중심의 새로운 도시개발이라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 하다. 일방통행식 개발이 아니라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 사업을 성공시켰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건물을 높이 올리고 도로를 만들고 다리를 짓는 일에 몰두해 왔다. 사실 효율과 속도만 보고 살았지 숲과 개울이나 물고기 같은 것은 잊고 지냈다. 그런 우리에게 청계천은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언론은 보기 드문 현장이라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공사를 맡아 해 온 서울시뿐만 아니라 삶의 터를 옮겨야 했던 청계천 상인들, 교통 불편을 참고 기다려 준 시민들이 모두 청계천을 되살린 공로자다. 새로 태어난 청계천은 전국의 도시가 자연과 환경을 살려내는 데도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게 아름답게 돌아온 청계천이 깨끗하게 보존되기 위해서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성숙한 에티켓이 절실히 필요하다. 생태계가 되살아나 이곳으로부터 평안을 얻을 수 있느냐는 이를 잘 보존하고 가꾸려는 시민들의 손에 달렸다. 이같은 자연환경 복원, 생태계 회복운동이 도시 곳곳에서 되살아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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