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그러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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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그러나 아쉽다”
  • 공종은
  • 승인 2005.07.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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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교회 문제에 대한 한기총 입장



예장합동총회(총회장:서기행 목사) 서북노회(노회장:박충규 목사)가 지난달 21일 임시노회를 열어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를 영입한 것에 대한 교계의 여론은 비판적이다.

평강제일교회가 예장통합총회(총회장:김태범 목사)에 의해 지난 1991년 열린 76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교회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기는 하지만, 합동 교단 안에서조차 총신대 신대원 교수회와 영성목회연구회 등이 가세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평강제일교회를 굳이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데 대한 비판의 강도가 상당하다.
 

이와 함께 교계는 그동안 각종 교계 현안과 이단 문제에 있어 여타 어느 기관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최성규 목사. 이하 한기총)가 2주일여가 지나도록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 없이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한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한명국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문제의 언급을 피하고, “일련의 일들이 평화롭게 해결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서북노회의 평강제일교회 영입과 관련한 대답을 아꼈다.

최삼경 목사(한기총 이단사이비문제 상담소장) 또한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한 헌의나 질의가 올라오지 않았다. 평강교회와 관련한 헌의안이 넘어오면 연구위원 구성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대답,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교계는 한기총이 이런 반응에 대해 답답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교단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통합총회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된 평강제일교회를 서북노회가 영입했다고는 하지만, 서북노회 뒤에는 예장합동이라는 교단이 있기 때문이고, 한기총 내 핵심 교단인 합동의 심기를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합동과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일정과 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교계는 “평강제일교회 문제가 합동총회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발에 부딪치는 등 심각한 양상을 띤 사안인 만큼, 이 문제에 있어서 해당 교단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도 현명한 처사는 아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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