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과 감사의 빚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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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감사의 빚을 졌다”
  • 공종은
  • 승인 2005.06.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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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재향군인회, UN 참전국 및 참전 용사 초청 국제행사


55년 전, 내 나라도 아닌 먼 이국 땅, 대한민국이라는 알지 못하던 그 나라에서 청춘의 피를 흘렸다.
비처럼 쏟아지던 총탄, 고막을 찢던 폭음. 딱딱하게 굳은 주먹밥을 같이 나누고 한 모금의 물을 함께 마시던 그 친구들 없지만, 55년이 지난 지금 그 나라에 다시 섰다. 검디검은 머리카락 희어졌고, 가파른 고지 한걸음에 뛰어오르던 팽팽하던 두 다리 이제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지만,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자유와 평화의 피가 흐른다. 부끄럽지 않은 친구들의 그 피가 오늘의 이 기쁨이 있게 했다.



   전몰자 분향소 앞에서 묵념하는 참석자들. 사진 김찬현 기자.

1950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참전했던 유엔 참전 21개 국 및 참전 용사 77명이 55년 만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국땅을 찾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최성규 목사)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이상훈) 공동 주최로 지난 24일 오후 12시 전쟁기념관 전우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제55주년 기념 UN 참전국 및 참전 용사 초청 국제 행사’에는 한국, 미국, 영국, 터키, 프랑스, 네덜란드 등 21개 국에서 77명의 참전 용사들이 참석, 한국 전쟁 당시를 회고하고 참전 용사들과 전몰자들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성규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참전 용사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천사요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요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오랫동안 구원의 빚과 감사의 빚을 졌다. 한국 국민과 기독교인들의 감사를 전달한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상훈 예비역 대장 또한 “6.25 이후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우리 전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였다면서 “고국에 돌아가거든 지난날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널리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21개 국 참전 병사들은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사진 김찬현 기자.

리온 제이 라포트 대장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명을 바친 영령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분들의 헌신을 보존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유엔 참전국 전사자 명비로 이동해 한국전 참전 전몰자를 위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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