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목회자보다 우울증 확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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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목회자보다 우울증 확률 높다
  • 송영락
  • 승인 2005.03.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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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보다 여자 선교사들이 심해


 선교사들이 국내에서 거주하는 목회자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교사들은 복음의 불모지에서 혼자서 힘겹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느낄 때, 현지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언어가 늘지 않을 때, 후원 교회로부터 선교 열매에 대한 압박을 받을 때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선교사들은 기질적인 문제로 우울증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자 선교사보다는 부인 선교사들이, 가족 선교사보다는 독신 선교사가, 한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사보다 미전도지역의 선교사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선교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주 오던 선교 편지도 끊기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사역의 가시적인 결과는 없고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될 경우 선교사들은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간혹 우울증으로 전이된다고 엄기성 선교사(오엠선교회)는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 선교단체는 이런 문제를 선교사 개인의 기질 문제로 취급하고 있으며, 정확한 통계조차 없었다. 이는 일부 선교사 개인의 문제로만 취급해 온 선교 관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OMF선교회는 안식년 선교사를 대상으로 건강 검진과 심리검사를 해 오고 있다. 이 선교회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선교사들이 검사 결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당황하기도 한다”며 “일부 선교사는 6개월 이상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에 처해 있는 선교사들은 영적으로 무미건조해지고, 외로움에 시달린다. 심지어는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기도 한다. 흥미상실, 집 생각, 불면, 식욕부진, 집중력의 결여로 나타나다가 우울증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박기홍 실장은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간혹 우울증이 깊어져 사역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임경심 선교사(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 전문 연구원)도 “영적 침체와 우울증은 분명히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며 “발견되면 약물 치료와 6개월 이상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치료제는 파송 교회들과 후원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라고 조언했다. 영적 전쟁을 치르는 선교사들의 가장 큰 무기는 기도와 영성회복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 이랜드 한세크리닉, 샘안양병원은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빠진 선교사들을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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