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당 창당은 잘못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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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당 창당은 잘못한 일"
  • 윤영호
  • 승인 2005.01.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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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발표회서 교회의 정치참여 수위토론 열려
   
 











이번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는 교회의 정치참여와 개입을 솔직하게 토론했다는 평이다.
사진은 좌로부터 박종순목사  박종화목사  강승삼교수  손봉호교수.




“교회의 예언자적 정치참여를 강화하라”


최근 국가와 교회의 영역 경계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목사)가 지난 14일 서울 영동교회에서 이 문제를 주제로 발표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의 정치참여는 어디까지’란 주제로 마련된 이날 발표회는 지난 17대 총선을 겨냥해 조직한 ‘기독교정당’ 그리고 지난해 말 교계인사들로 발족한 ‘사회책임’(기독교NGO)등 정치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긴 기독교의 현 추세를 집중 분석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시민운동과는 구별돼야
이날 발표의 핵심은 교회가 정치권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소위 정교분리원칙을 스스로 위배하는 것으로, 교회에 주어진 예언자적 지평을 새롭게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모아졌다. 하지만 시민운동과는 분명한 구별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회가 갖는 보편성 일치성 거룩성 사도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향후 과제가 제기됐다.


이로써 17대 총선을 계기로 조직된 ‘기독교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설득력을 얻게 됐으며 반면, 지난해 말 교계 인사로 구성된 ‘사회책임’은 시민운동적 차원을 포함하면서도 교회의 예언자적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근거로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됐지만 기독교사회책임의 향후 정치적인 행보(수위)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방안제시가 없었다.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이 급선무
통합총회 전 총회장이면서 세계선교협의회 대표인 박종순목사(충신교회)는 교회의 사회정치적인 책임을 전제로 “사회혼란에 대한 방향제시 이전에 교회부터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정치에 대한 입장은 ▲그리스도인을 사회 각분야 전문가로 양성할 것 ▲기독교정당 창당보다는 기존의 정당에서 일할 바람직한 리더자를 배출 할 것이라고 요약했다.


참여참여와 개입은 구별해야
강승삼교수(총신대선교대학원장)는 교회지도자인 목사가 정치정당에 참여하거나 가입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평신도들의 활동을 독려, 기독정치의 모델로 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지자적 비판 사명이 있는 목사들은 정치권에 직접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평신도들의 진출을 위해 꾸준히 교육훈련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정당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박종화목사(경동교회)는 정권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른 정책을 추진하도록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교회의 정당참여는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정책사안별 정당지지가 가능하며 정책정당이라는 대전제 아래 기독교정당 창당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그러나 정당명칭은 기독교를 뺀 것으로 하여 기독교만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력을 즐기는 일 절대 배격해야
손봉호교수(동덕여대 총장)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인데 마치 분리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 문제라며 “사실 국가와 교회의 분리가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교정했다. 그는 “기독교정당은 그 취지와는 별도로 교회가 권력에 접근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정당창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권력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만인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나 그룹을 구성하는 집단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손봉호교수는 현재 ‘공의정치연대’에서 활동하며 이같은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예언자적 사명 다하는 교회로 회복돼야
이날 한복협이 마련한 ‘교회의 정치참여 수위토론’은 교회와 목사들의 직접적인 참여는 부정적으로 보면서 대안으로, 훈련된 기독교 정치인 양성 배출에 교회가 구조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이와함께 주목할 부분은 교회와 목사들의 경우, 정치문제에 대해 늘 선지자적 예언자적 사명을 견지하여 잘못된 점을 교정하도록 하는 ‘견제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명혁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에 대해 “제도화한 교회는 늘 권력을 추종하게 돼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세속을 지향하는 복음의 역동성은 세속화된 교회가 교회의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과 구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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