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 똥교회 목사의 들꽃피는 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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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똥교회 목사의 들꽃피는 마을 이야기
  • 승인 200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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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과 울고 웃던 10년 생활 한눈에

집에서 그리고 학교와 사회에서 모른 채 내다 버린 아이들. 사람들은 이 아이들을 불량청소년, 가출청소년, 비행청소년이라는 말로 부른다. 누구도 거두지 않았고 달라질 것이 없는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한 작은 교회 목사에겐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이었다.

가출청소년들과 직접 몸을 부대끼며 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온지 10년. 들꽃피는 마을 김현수목사는 아이들을 품고 살아온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책으로 진솔하게 엮었다.

노동자 선교를 하겠다고 안산 공단지역을 찾았고 교회는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라며 자물쇠 걸기를 거부했던 작은 교회에 어느날 부턴가 쾌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교회 바닥에 똥까지 싸고 가는 일이 생겼다.

갈 곳없는 아이들을 무작정 내쫓을 수 없었던 김현수목사는 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주기로 했다. 여자 아이들은 조순실 사모와 집에서, 남자 아이들은 김현수목사와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94년, 10년이 흐른 지금 가출청소년 대안가정은 10개로 늘었고 이들이 쉬어가는 쉼터까지 생겨났다.

주일학교 청소년 교육도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놓는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 모두들 골치거리라고 손가락질 하던 아이들을 정규학교에 보내고 사회로 배출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김현수목사는 “아이들에 대한 분노와 오해도 있었지만 그들을 인정하고 인내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교육현장에서 정해진 틀에 아이들을 맞추려는 것과 달리 들꽃피는마을에서는 아이들의 자율과 결정을 존중하며 스스로 변화하길 기다렸던 것.

10년이 흐른 지금, 들꽃피는마을은 대안학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지역사회 청소년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교육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모든 계획과 비전, 그리고 청소년교육의 대안이 바로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현수 지음·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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