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를 중심으로 한 제 4세대 지도부는 종교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도록 각 종교단체들이 당의 종교정책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살필 가능성이 크다. 종교가 국가의 장기적 통치와 안정에 유리하게 작용해야 한다는 실용주의 노선과, 종교 통제 강화가 불필요한 인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부국강병의 기틀을 다지는 데 있어 세계 종교계와의 협력 증대를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낙관론과, 사회주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발전되면 종교가 자연적으로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 적대 세력이 종교의 옷을 입고 침투활동을 벌여 민족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어 중국 선교는 신중하게 전개돼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이 시점에서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대거 내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상호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한 교류를 갖는다고 한다. 후진타오 체제의 종교 정책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모임은 의미가 있다. 오는 18~23일 열리는 ‘제2회 한·중 기독교 교류회’는 양국 기독교 간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9월 상하이에서 가진 ‘한·중 기독교 정황 교류회’에서 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한·중 기독교가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모임이 한국교회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중국교회의 현황과 입장 협력 분야 등을 심도 있게 다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