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바리스타, 목수… “우리 마을 ‘홍반장’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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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바리스타, 목수… “우리 마을 ‘홍반장’ 목사님”
  • 이진형 기자
  • 승인 2022.02.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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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를 위한 자격증 시리즈 ③ 마을목회 관련 자격증

교회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마을목회’
외식·건축 관련 자격증 취득으로 지역 밀착형 사역 도움

 

마을목회의 핵심은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지역 주민이 되고, 교회는 지역사회의 여러 주체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목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목회자들이 ‘교회’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목회의 범주를 지역사회 전체로 보고, 실천적인 복음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마을목회종합지원센터 창립 기념 심포지움에서 이사장 노영상 목사는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으며 낮아진 한국교회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밀착형 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목회 전략인 마을목회를 통해 교회 바깥사람들과 관계망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을목회의 핵심은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지역 주민이 되고, 교회는 지역사회의 여러 주체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목회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취득으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우리 마을 ‘홍반장’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소문난 곰탕집’
선한목자교회 선정기 목사는 세종시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곰탕집을 운영하고 있다. 선 목사는 신학교 진학 전 한식조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개척교회 목회의 어려움을 겪던 중 식당을 차려 ‘일터사역’으로 목회 자립을 이뤘다. 그는 “식당을 하니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전도에 효과적”이라며 “손님과 종업원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식당경영을 통해 얻는 수익금으로는 개척·미자립교회, 선교사, 홀로된 사모, 탈북민 등을 돕고 있다.

‘조리기능사’ 자격증으로 성도들의 영과 육의 양식을 모두 책임지는 만능 목회자가 되어보자. 국가자격증인 ‘조리기능사’는 한식·양식·중식·일식 등으로 구분되며,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그밖에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와 같은 외식 관련 자격증도 마을목회 사역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제과제빵기능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은 한국커피협회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응시해 취득할 수 있다.

목수이신 예수님처럼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건축물과 주거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면서 인테리어나 건설업에 관련된 자격증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목공·타일·도배·유리·창호·미장·유리·용접·전기·설비 등 다양한 건축 관련 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예수님의 직업이 목수였던 탓인지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은 목회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교회 인테리어 목수학교’ 블로그를 운영하는 산새감리교회 이삼열 목사는 “예수님이 목수로 일하셨던 건 사람들의 필요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며 “목공은 나누고 함께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관계 맺는 것도 수월하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라고 말했다.

용접과 목공 기술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사역을 하는 단체도 있다. 특수용접 자격증을 보유한 마전선두교회 이강민 목사는 지난해 ‘JCM선교기술훈련학교’를 설립하고 어려운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용접과 목공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 스스로 자립 선교가 가능하도록 생활과 선교의 무기를 훈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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