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총신대 총장 선출 ‘인물난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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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총신대 총장 선출 ‘인물난 허덕’
  • 승인 2004.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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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보수신학 주도를 자처하고 있는 총신대학교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오는 9월 총회로 임기만료되는 현 김의원 총장 이후 차기 총장선출이 두차례나 무산된데다 조만간 실시될 예정인 총장선거에 입후보할 적격자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월31일 김인환 부총장에 대한 총장선출 무산과 지난 6일 한춘기 교수의 탈락 등 잇따른 총장선출 부결을 지켜본 총신대학교 운영이사들은 보수신학을 발전시키고 계승할 지도자인 총장에 이토록 적합한 인물이 없을 줄은 몰랐다고 자탄하며 숨은 얼굴발굴에 전력 중이다.

운영이사장 길자연목사나 재단이사장 최성구목사는 차기 총장후보자에 대해 아직까지 의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강승삼목사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어 차기 총장 후보자에 내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재단이사장과 함께 총장 후보자 추천권을 갖는 운영이사장 길자연목사는 “올 총신대 총장의 경우 자격기준이 영남권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출기준이 없는 상황이라 영남권 출신으로 총장에 출사표를 낸 사람에 대해서는 되도록 입후보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현재 들리는 말로 강목사가 입에서 입으로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학교 이사진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일단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이사진은, 합동총회가 추구하는 신학적 교리에 문제가 없으며 탁월한 행정능력을 입증할 만한 실적 등을 기준으로 제시, 임박한 9월 총회 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총장선출을 마무리한다는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

이번 총장선출을 진행하는 가운데 불거진 인물난으로, 학교 관계자들은 보수신학을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할 학자를 키우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자성과 함께 자유로운학문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교권개입을 자제하는 일관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조금씩 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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