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 ‘전장연’ 위상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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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 ‘전장연’ 위상 바뀌나?
  • 승인 200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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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락기자

요즘 각 교단 장로회연합회가 개최한 여름수련회에 참석하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가 지난 8~10일까지 강원도 현대리조트에서 여름수련회를 개최했는데 당초 예상을 깨고 2천5백여 명의 장로들이 참석해 숙소가 모자를 정도였다.

또 예장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도 지난 12~14일까지 경주에서 여름수련회를 개최했는데 2천6백여 명의 장로들이 참석, 한국교회의 영적회복과 교단의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예장합동 전국장로회연합회도 13~15일까지 강원도 횡성에서 여름수련회를 열었는데 2천5백여 명의 장로들이 참석해 교단의 문제와 교회갱신을 위해 기도했다. 처음으로 사전 등록제도를 도입했는데도 수련회 전 날까지 2천2백여 명이 등록해 주최측의 부담을 덜어줄 정도였다.

이는 4~5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 그 당시 주최측은 회원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전화를 걸거나 공문을 보내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 인원은 1천5백 명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참석인원이 자연 발생적으로 증가, 주최측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참석자의 연령층도 50대부터 다양해졌다.

이는 각 교단 ‘전장연’의 위상이 높아져 개 교회가 참석자들의 회비를 부담해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퇴직 장로들의 숫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믿음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싶어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전장연’의 위상까지 바꾸고 있다.

사실 5~6년 전만 해도 ‘전장연’은 교단의 장로 정치를 위한 친교 모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대부분 부총회장 후보들이 식사를 제공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던 것이 관례로 여겨졌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참석자들도 교단 정치에 관심 있는 장로들로 한정됐었다.

그러나 올해 ‘수련회’는 교단 갱신과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모임으로 탈바꿈했다. 긍정적인 변화다. 기감 ‘전장연’은 감독회장과 감독 후보들에게 수련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탈정치’를 선언했다. “조기 은퇴한 장로들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참석 인원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로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한 엄마리총무(기감 사회평신도국)의 평가처럼, 각 교단 ‘전장연’은 장로들의 신앙 열정을 교단 발전과 한국교회 갱신의 원동력으로 모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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