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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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는 지혜
  • 승인 200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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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우리 정치나 경제 등 모든 정책에 있어서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미래의 설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저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지나치게 조급하고, 조밀한 계획 없는 성과주의나 인기에 영합하는 땜질식 정책들. 이런 실수 때문에 역대 정권은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오늘까지도 매듭을 짓지 못한 국책사업들이 많지 않은가?

또한 국민들도 현실의 만족도에만 관심을 가질 뿐 국민 전체나 국토 전체의 종합적인 이해관계에는 지나치게 이기적이어서 국익에 엄청난 손해를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어떤 사건이 불거져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 당장 그 시정과 만회를 위한 졸속 제품이 나와 시행착오를 일으켰다. 어떤 잘못이 있으면 좀 참아주는 인내와 함께 격려하는 후덕한 국민성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산적된 문제들이 우리들의 지혜를 요청하고 있다. 감정이나 일시적인 이해관계에 의한 해결보다는 보다 먼 안목이 필요하다.

요사이 정쟁(政爭)의 메뉴는 수도 이전, 이라크 파병, 서울 교통대란, 주 5일 근무와 비정규직, 중국의 탈북동포, 대북관이나 통일, 이념갈등, 원만한 17대 국회의 가동 등 산적한 문제들을 앞에 놓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생 정치를 외치면서 출발했으나 출발부터 그리 명쾌치는 못하다.

사람이 바뀌고 정권이 바꿔진다고 해서 어떤 기본 틀까지 좌지우지 할 수 없다. 낡은 사고, 묵은 곳에 안주하여 안일무사했고 차떼기 정당에 등을 돌려 17대 총선의 결과를 주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고 하늘의 우군을 얻은 것 같이 착각하는 개혁의 주장도 백성들은 원치 않는다. 좀더 신중하게 국민 편에 서서 미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백성들이 받은 깊은 상처를 보듬어 주며 관심을 가지는 피부에 닿는 치정(治政)을 바란다.

이제 국민 전체가 나라를 살리는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이번에 고 김선일씨 장례식을 보면서 참으로 우리 기독교가 좋은 본을 보였다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고인의 유족들과 이에 앞장서서 주도한 기독교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만일 일부층의 요구대로 장례식이 유족들의 요구 이외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됐다면 유족들이나 기독교의 이미지에 큰 손상이 됐을텐데 조용하게 장례식을 거행해 기독교의 긍정적인 면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멀리 바라보는 지혜를 앞장 서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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