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속의 안식처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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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의 안식처 ‘자연휴양림’
  • 승인 200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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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내게 쉬어가라 손짓하네”

인산지수(仁山智水)라는 말이 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이 중국의 고사성어는 일반적인 사람의 행동과 성격을 분석한 말이다. 어진 사람이 산에 오르길 좋아하는 이유는 의리를 중요시 하고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다는 뜻을 지닌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고요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무더위가 밀려오는 여름. 모두들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를 향해 떠날 때, 오히려 고요하고 평화로운 산을 찾아 올라보자. 백두에서 뻗어내린 한국의 산이야말로 세계의 어느 산도 부럽지 않을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깊은 산속에 숨어 있는 자연휴양림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마음놓고 쉬어갈 좋은 벗이 되어 준다. 산이 손짓한다. 누구든 내게 와 쉬어가라고….

축령산 자연휴양림

서울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조금 달리면 축령산을 만난다. 축령산은 남양주시와 가평군에 걸쳐 있는 해발 8백79미터의 작은 산이다. 여름이면 수동계곡으로 몰려드는 피서인파가 적지 않다. 잣나무 숲이 유명한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경기도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관리상태가 좋다. 통나무 산장은 한 가족이 쉬기에 적당하다. 휴양림에서 시작되는 등산코스는 3가지로 짧게 3시간에서 5시간정도 소요된다. (031-592-0681)

유명산 자연휴양림

매니아들 사이에 이미 인기 코스인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8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곳이다. 기암괴석과 발이 시릴 정도로 찬 물이 흘러 내리는 계곡. 하늘을 가리운 빽빽한 나무 숲 등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매월 3일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받는 예약이 불과 10분만에 마감된다는 점. 오토캠프장과 통나무집, 자생식물원 등의 시설과 등산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자생식물원에는 3백75종의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진다. (031-589-5487)

청옥산 자연휴양림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인적이 드문 곳을 찾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산 남쪽에 위치한 청옥산으로 가보라. 35번 국도를 타고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휴양림이 나온다.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단위 규모인데 겨울에는 설경이 그만이다. 휴양림에서 가까운 백천계곡은 열목어가 떼지어 살고 있다. 양어장과 출렁다리, 다목적 댐이 있고 숲속 나무사이마다 나무로 평상을 짜놓아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욕실과 샤워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자연과 더 가까이 한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054-672-1051)

구수곡 자연휴양림

조금 더 멀리 떠나보자. 경상북도 울진의 구수곡. 울진 시내에서 7번국도를 따라 덕구온천쪽으로 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맑은 물이 많이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구수곡 휴양림은 통나무집과 캠프장등을 계곡 옆 도로가에 설치해 놓았다. 구수곡 계곡 전체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백년이 넘게 나이를 먹은 소나무와 박달나무 군락지 등 희귀수목이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다. 덕구계곡으로는 온천수가 흐르고 조금 차를 타고 나가면 해수욕도 할 수 있다. (054-783-2241)

신불산 자연휴양림

넓은 초원과 억새풀로 영화 촬영지를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 울산을 조금 지나면 자연휴양림이 기다리고 있다. 산 정상이 평원같다면 휴양림은 깊은 숲속을 연상시킨다. 노루와 산토끼, 청솔모 등 야생동물과 간간히 마주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휴양림은 가족을 위한 숲속의 집과 야영장, 오토캠프장, 전망대 등이 있으며 주변에 파래소폭포와 인공동굴 등이 볼거리다. 또 산의 정상쪽으로 가다보면 천주교 유적 ‘죽림굴’도 만날 수 있다. 20명 이상이 미리 신청하면 매주 토요일 숲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055-383-6493)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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