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목사 ‘타종교 구원 존중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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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사 ‘타종교 구원 존중론’ 해명
  • 승인 200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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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신원 통해 입장밝혀…보수측 “신학적 오류” 비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신학을 담당하는 국제신학연구원(원장:김삼환목사)이 지난 12일 진행된 조용기목사의 동국대 불교대학원 최고위과정 강연에 대한 신학적 견해를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신학적 변론은 문제가 되었던 ‘타종교 구원존중론’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신원은 “이날 조목사의 강연이 처음부터 끝가지 기독교복음을 증거하는 메시지였다”고 전제한 뒤 “종교지도자로 초빙받은 자리에서 상생과 화해의 강연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타종교 구원 존중론’에 대해서는 “대화를 위해 불교 나름대로의 구원과 진리체계가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신원은 그러나 “이같은 논리는 사실만 인정한 것일뿐 이전에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해온 폴 니터나 변선환과 같은 학자들의 주장인 신을 통한 구원과는 맥을 달리한다”고 덧붙였다. 종교다원주의자들의 주장은 각각의 종교를 통해 하나의 절대 진리와 구원에 도달하지만 조목사의 주장은 타종교 각각의 구원과 진리는 있으나 절대구원은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신원은 조목사의 주장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방법과 같다고 설명하며 대화를 위해 절대진리를 주장하는 이기적인 상황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신원은 이번 강연에 대해 불교와 기독교의 두 종교 세력이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대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학적 변론에 대해 보수신학자들의 따가운 눈총도 피해갈 수 없다. 보수신학자들은 “평생을 영혼구원과 복음전파에 헌신했던 목회자가 대화와 상생을 이유로 타종교의 진리를 인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기독교는 절대적이며 유일한 종교이고 어떤 이유로도 이같은 불변의 진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타종교 나름대로 구원과 진리가 있다는 말은 종교다원주의를 비껴갈 수 없는 발언”이라며 국신원의 해명조차 신학적 오류가 있음을 비판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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