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泄精)에 관한 규례 : 레위기 15: 16~18은 정상적인 남녀의 성관계로 인하여 발생하는 설정에 대한 규례이다. 즉, 설정한 자는 전신을 물로 씻고, 또한 그 정수가 묻은 의복까지 물에 빨아야 했으며, 그날 저녁까지 부정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 부정을 씻기 위하여 제물을 드릴 필요는 없었다. 그것은 정상적인 성관계가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부간의 성관계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위하여 세우신 제도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설정이 부정한 것으로 여겨진 것은 그것 자체가 죄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타락 이후에 정액이 부패한 인간의 내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아담 이후 남녀의 성관계로 태어난 모든 인간은 원죄의 영향으로 인하여 죄의 저주 아래 태어나는 비극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율법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겨졌던 남녀의 성관계마저 부정한 것으로 규정함으로써 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교훈해 주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