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왜 교단통합이 싫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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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교단통합이 싫으십니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8.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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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한국교회는 분열을 통해 성장해왔다. 그런데 이 분열은 애초부터 건강한 경쟁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신학교 내부 갈등으로 인해서, 혹은 자리다툼으로 인해서, 아니면 돈 문제로 갈등하다가 헤어지고 딴 살림을 차린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2015년 예장 대신과 백석총회는 이런 분열의 역사를 끝내고 같은 장로교 개혁주의 신앙을 고백하는 교단끼리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당시 통합을 주도한 장종현 총회장뿐만 아니라 1330여명의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성령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고백했다. 전광훈 총회장은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이 크다면 이름이 중요하겠냐”며 명칭을 양보한 백석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장종현 총회장은 “교단의 이름과 역사가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다. 통합된 힘으로 한국교회를 선도하고 세계 복음화에 나서는 교단이 되자”고 당부했다.

그런데 통합 후 3년이 지난 지금, 처음 통합할 때의 신앙고백은 모두 잊은 듯하다. 오직 모든 관심은 교단 명칭에만 집중되어 있다. 몇몇 목회자들은 그동안 빼앗긴 것을 아까워하고, 그동안 못 가진 것을 계산하며 기득권을 지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대체 통합을 왜 무효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정도다.

대신과 백석은 2015년 9월 통합총회로 완전히 하나가 됐다. 합법적이며 성경적이고, 성령 충만한 통합이었다. 이제 와서 사회법을 운운하며 통합을 깨는 이들은 과연 무엇을 고백했던 것일까?

통합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다. 또한 상대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고 용서하는 것이 신앙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목사님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 좋겠다. 하나님이 천국 문 앞에서 “너는 대신이냐? 너는 백석이냐?” 구분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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