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따라가고자 룻이 발걸음을 옮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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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따라가고자 룻이 발걸음을 옮긴 땅
  • 김연희 목사
  • 승인 2017.09.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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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목사의 요르단 성지순례(3)-아르논 계곡(하)

아르논 계곡은 룻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두 며느리가 모압 지방에서 출발하여 유다 땅을 향하여 가는 도중 이별을 하는 장소로 추정 되는 곳이 바로 아르논 계곡이다.

성경에서는 “나오미가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있던 곳에서 나오고, 두 며느리도 그와 함께 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가다가…”(룻1:6-7) 가이드의 설명은 룻기 1장 7절의 끝 부분인 “길을 가다가”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아르논 계곡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르논 계곡의 모압쪽 산등성이가 되고, 이 계곡을 건너면 이스라엘 쪽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었다(룻1:8-9)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가이드는 여기서 시어머니 나오미의 신앙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를 높이 평가하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였다. 이제껏 우리들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향한 룻의 헌신적인 사랑만을 많이 언급하고 또한 들어왔는데, 가이드는 그러한 배경에는 나오미가 룻에게 보여준 하나님을 향한 경건한 신앙심 때문이었고 그것이 대단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즉 모압 여인 룻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라는 신앙 고백을 하면서 친정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한사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된 데에는 평소 나오미의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매우 신실하고 참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러한 아르논 계곡은 의외로 성서에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아르논 계곡은 모세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점령할 때 경계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경에는 “그 때에 우리가 요단강 이쪽 땅을 아르논 골짜기에서부터 헤르몬 산에까지 아모리 족속의 두 왕에게서 빼앗았으니(신3:8)라고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아르논 계곡은 모세가 르우벤 자손의 지파에게 땅을 분배할 때 그 경계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모세가 르우벤 지파의 가족을 따라서 기업을 주었으니, 그들의 지역은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과 메드바 곁에 있는 온 평지와…”(수13:15-16) 하면서 분배한 땅 중 15개 이상의 성읍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아르논은 또한 사사시대에 입다가 암몬과 전쟁하기 직전 외교를 통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땅의 경계와 관련하여 그 기준 선이 되는 곳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성경에서는 입다가 암몬의 왕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되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하니, 암몬 왕이 대답하기를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점령했기 때문이니 이제 그것을 평화롭게 돌려 달라”고 했다.

이에 사사 입다가 암몬 왕에게 다시 사자들을 보내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땅을 점령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광야와 홍해를 거쳐 가데스에서 에돔과 모압 왕에게 지나가기를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아서 에돔과 모압을 돌아서 모압 땅의 해 뜨는 쪽으로 들어가 아르논 저쪽에 진 쳤고, 아르논은 모압의 경계이므로 모압 지역 안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그 땅으로 지나 가나안에 가게해달라고 청하였으나 시혼이 그의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의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시매 그들을 쳐서 아모리 족속의 온 땅을 점령하되,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족속의 온 지역을 점령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입다가 강조한 것이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족속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옳으냐?”(사11:23)하고 반문한 것이다.

동시에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한 것을 네가 차지하지 아니하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것을 우리가 차지하리라.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아로엘과 아르논 강가에 있는 모든 성읍에 거주한 지 삼백년이거늘 그동안에 너희가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삿11:24)하고 단호하게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사사 입다와 암몬왕 사이의 논쟁 중 핵심이 되고 기준이 되는 지역이 바로 아르논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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