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시선처리-정장복의 설교전달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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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시선처리-정장복의 설교전달 클리닉
  • 승인 200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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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 선 설교자의 설교는 사실상 강단에 오르는 그 순간부터 메시지가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소한 움직임이 메시지 전달에 영향을 주게되는 것인데 목회자는 이 점에 약간의 부담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할 사항은 설교할 때 설교자의 눈이 응시해야 할 점입니다. 설교자의 응시가 나타낼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설교자도 회중도 모두가 시선을 교환하면서 자연스런 메시지의 전달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이 모아져 설교가 진행됐을 때 많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첫째는, 회중의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절대적인 힘이 발휘됩니다. 상대의 눈을 주시하고 상대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못하도록 붙잡는 방편입니다.

둘째는, 회중의 반응을 확인하는 길입니다. 최근에는 설교자들이 자신의 말을 잘듣고 공감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할렐루야”를 유도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제로 반응을 끌어내는 행위입니다.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반응은 회중의 눈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아도 그들의 눈에서 자신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공감대가 형성되며 그들이 은혜를 받는지를 뚜렷하게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설교에 전혀 관심을 뒤지않고 있는 회중을 앞에 두고 설교자 홀로 열을 내면서 공중에 메아리를 울리는지 여부를 잘 알게됩니다.

셋째는, 설교자가 눈동자를 상대의 눈동자에 맞추면서 설교를 하게 될 때 회중은 설교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런 경우는 졸음이 와도 그것을 억제하면서 경청의 자세를 갖게 합니다. 그리고 설교자에게 훨씬 친근함을 갖게 합니다.

끝으로 이러한 시선교환을 하게되면 설교자는 설교전달의 진수를 알게 됩니다. 즉, 자신의 설교가 드디어 원고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선포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설교를 경청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길에서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와 회중과의 관계를 지체없이 파악하고 긴급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설교가 갖는 장, 단점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발견이 거듭될 때 더욱더 알찬 준비를 하게됩니다.

/교수·장신대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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