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와 배우자에게 쉼과 여유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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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와 배우자에게 쉼과 여유를 제공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6.10.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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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힐링캠프 마련
▲ 혈액투석환우 부부들이 민속촌에서 전통혼례 체험을 마친 모습.(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3회, 하루 네 시간씩 투석 치료가 진행된다. 오랜 투병생활을 지내다보면 환우도, 옆에서 간병하는 그 가족도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여행을 제공했다.

지난 10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준비된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제주 올레길 걷기 및 전통혼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번 여행은 병실에서 지친 부부의 몸과 마음이 자연환경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특히 이번 여행은 한화생명이 장기기증운동본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혈액투석과 함께 오랜 병실 생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부에게 여행은 꿈조차 꾸기 어려웠던 이들을 위해 전 일정 여행비용이 무료이다. 본부는 ‘우리가족 힐링캠프’ 접수를 전국 각지에서 받았고, 이 중 감동적인 환우 수기를 선정해 총 8쌍의 부부를 추려냈다.

여행에 참가한 8쌍의 부부는 제주 라파의 집에 머무르면서 혈액투석을 받았다. 혈액 투석이 없는 날에는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등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 20여 곳을 관광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8쌍의 부부가 전통혼례를 드리는 시간이다. 환우와 배우자는 각각 한복으로 차려입고 제주도에서 전통혼례를 올리며 부부애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됐다.


지난 2006년 질병으로 청력을 읽고 동시에 혈액투석을 시작한 서순애(60세) 씨는 투병생활 이후 단 한 번도 가족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 서 씨는 “투병을 받는 제 스스로도 힘들었지만, 옆에서 간병하느라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특히 얼마 전 정년퇴임한 남편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퇴임 후 의기소침해진 남편에게 휴식을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캠프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아내에게 휴식을 선물하기 위해 참가한 환우도 있다. 7년간의 투석 끝에 2012년에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2015년에 다시 투석 생활을 하게 된 최정태(48세) 씨. 그는 “결혼생활 후 제 자신을 간호하고 생계를 책임지느라 쉴 틈 없이 분주했던 아내에게 늘 미안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내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또 “힐링캠프 덕분에 신혼여행을 가는 기분을 느끼는 거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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