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총괄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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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총괄갱신’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담임)
  • 승인 2016.06.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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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이레니우스

로마 감독들의 영향력이 커져가기 시작할 무렵 마르시온과 영지주의자들과의 논쟁에서 두드러진 가장 초창기 신학 지도자는 사실상 갈리아(프랑스 남부지역)에 있는 비교적 새롭고 눈에 띄지 않는 한 교회의 감독인 리용의 이레니우스(Irenaeus)였습니다. 이레니우스는 소아시아 서머나에서 주후 130년 경 태어났습니다. 그는 소년 시절 폴리캅과 함께 있으면서 그가 설교하는 것, 그의 걸음걸이와 행실, 사도 요한과의 친숙한 교제, 그리고 그가 자주 말했던 것들을 직접 곁에서 목격하였으며 들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프랑스 리용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장로직에 올랐으며 로마제국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박해로 감독 포티누스(Pontinus)가 순교한 후 리용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가톨릭 교의학의 아버지 또는 ‘교회 최초의 위대한 조직신학자’라 불리는 이레니우스는 교회의 전통, 구속사, 신구약의 권위 등 여러 분야에서 업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일생동안 영지주의를 논박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계획을 역사신학 내에서 진지하게 설정하였으며, 신약을 구약과 같은 권위로 보면서 성경을 총체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신학자였습니다. 후기 자료에 의하면 이레니우스는 리용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죽임을 당하던 202년에 순교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이레니우스는 수많은 저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보존되어 오는 것은 ‘소위 영지주의의 고발과 논박’과 ‘사도적 설교의 논증’인데 그의 저술들은 논리와 사색을 주로 한 것이기 보다는 명백하고 단순하게 이단을 반박하고 신자들을 교훈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그 중에 두드러진 내용은 ‘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복구)’이라고 할 것입니다. ‘총괄갱신’이란 한철하 박사가 자신의 저서 ‘고대기독교사상’에서 라틴어 Recapitulatio(영 Recapitulation)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최초로 사용한 단어입니다. ‘총괄(總括)’이란 여러 가지 개념을 한데 모아서 한 제목 아래 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자신 안에 총괄하신다는 것은 곧 인류를 회복하는 것이며 인류를 갱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레니우스는 하나님의 형상을 독특하게 해석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드셨는데, 이 형상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 형상을 따라서 인간이 지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은 아들 속에서 찾을 수 있으며 또 이 아들이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은 불완전한 인간이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에 이르기까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창조와 구속 그리고 구약과 신약을 연결할 수 있는 구심점은 바로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과 원형이신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어 인간들 가운데 거하게 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새로운 인간상을 회복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원대하신 계획의 일환이며 바로 이것이 이레니우스가 말하는 총괄갱신입니다. 총괄갱신의 또 하나의 근본적인 측면은 사탄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입니다. 이런 사탄에 대한 투쟁은 먼저 성육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현현되어 총괄갱신이 시작되었고, 그리스도께서 시험을 이기심으로 사탄에 대한 결정적 승리를 가져왔으며, 그리스도의 부활의 통해 사탄 비장의 무기였던 사망을 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탄에 대한 최종적인 승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이며 그 때가 오면 만물은 그에게 귀속될 것입니다.

총괄갱신에서 교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담이 인간의 머리이므로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듯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교회는 사탄을 정복합니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는 세례와 성찬을 통해서 총괄갱신 사역을 진행시키시고, 세례와 성찬은 인간을 그리스도 자신에게 연합시켜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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