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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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인가?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담임)
  • 승인 2016.04.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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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초기 기독교 삼위일체 논쟁

초대 기독교가 갖고 있는 최대의 주제는 ‘주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과연 그리스도는 어떤 존재인가? 그는 정말 하나님이신가? 만일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이라면 창조주 하나님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성부와 성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성자가 하나님이고 성부도 하나님이라면 둘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라는 그리스도의 신성 문제와 관련된 문제는 초대교회 수 세기 동안 쟁점이 되어왔습니다. 이것을 삼위일체 논쟁(Trinitarian Controversy)이라 부릅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개념은 교부시대에 와서 좀 더 체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레니우스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 이전에 존재하셨으며,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음을 받았다. 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영원하시다. 아버지를 계시하시는 이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오직 한 하나님 창조주가 계시는데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하는 분이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시다.”라고 하였습니다. 삼위일체 논쟁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신성과 관련된 오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은 오직 한 분임을 강조하는 단일신론(Monarchianism)입니다.

단일신론의 문제는 “하나님이 한 분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냐 아니면 사람이냐” 하는 논쟁입니다. 여기에는 양태론적 단일신론과 양자론적 단일신론이 있습니다. ‘양태론’(樣態論 modelism)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합니다. 하나님이라는 것이지요. 한 하나님이 성부·성자·성령으로 모습을 바꾸어서 나타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구약시대에는 성부 하나님이 신약시대에 성자 하나님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 주장을 한 대표자가 사벨리우스(Sabellius)였기 때문에 흔히 사벨리안주의(Sabellianism)이라고도 합니다. 흔히 삼위일체를 태양과 빛과 열로 나타난다고 말하든가, 혹은 한 사람이 아버지, 남편, 아들이 된다고 비유로 설명을 하는 것은 양태론적 설명입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결국 성부 하나님이 십자가를 지셨다는 결론이 나오고 ‘성부수난설(부신수고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양자론’(養子論 adaptionism)은 역동적 단일신론이라고도 합니다. 양자론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합니다.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너무너무 착해서 하나님이 그리스도가 탄생할 때(혹은 세례 받을 때) 양자로 입적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 안에 신적 능력을 부여하시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신과 같은 능력이 역동적으로 역사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아니고 착한 사람일 뿐인데 그 안에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모사타의 바울(Paulus von Samosata)이 이것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인간 예수가 신화되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예수를 하나님으로 볼 수는 없으나 신적 존경과 영광을 받기에는 마땅하다고 하였습니다. 사모사타의 바울 다음으로 안디옥의 루키안과 그의 제자 아리우스에게로 연결되는데 이 중에서 아리우스가 양자론을 가장 발전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을 가리켜서 ‘아리안주의’(Arianism)라고 합니다.

그런데 논쟁에서 양자론(아리안주의)이 힘을 잃고 그리스도의 신성을 주장하는 양태론 쪽으로 기울어갑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누구입니까? 그리스도의 어머니(크리스토토코스 christotokos)인가요? 하나님의 어머니(데오토코스 Theotokos)인가요? 그리스도가 하나님이니까 마리아는 ‘하나님을 나신 분’으로 불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의 역사는 점점 마리아를 높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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