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 권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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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 권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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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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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41)
▲ ⓒ방효성, ‘영혼의 숲’.

작년 연말에 문화계 소식 중 커다란 이슈가 있었다. 피아니스트로 21세의 나이에 세계적인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여 기염을 토했던 조성진에 대한 소식이다. 대한민국의 경사이자 모든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쾌거였다. 얼마 전 귀국한 조성진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갈라 콘서트에 참여하여 연주를 했다. 이날 일간신문에 장식한 글은 다음과 같다.

“‘녹턴13번’ 조성진은 한결 여유로워진 손놀림으로 곡에 어린 비장미와 엄숙미를 능란하게 펼쳐냈다. 쇼팽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극대화한 ‘환상곡’에선 그야말로 ‘물오른 피아니즘’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기 위해 2천500백 석이 두 차례나 가득 메워졌다. 팬들은 ‘쇼팽청년 조성진에게 푹 빠진 서울’ 이라는 표현을 썼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권위 있는 상을 탄 아티스트의 명 연주를 듣기위한 갈망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대회의 우승이 가져오는 엄청난 효과다. 만일 콩쿠르에 입상하기 전에 아니 그 대회에 나가기 전 조성진이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다면 이렇게 열광 했을까? 콩쿠르는 그의 실력을 증명해보인 기회로 그 결과는 그를 무명에서 유명으로 올려놓는 무대였던 것이다.

조성진 군은 ‘콩쿠르는 저에게 목표가 아닌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그는 세상이 무엇을 요구 하는지 알고 있었다. 우리는 다만 듣는 귀가 없었을 뿐이었다. 듣는 귀…. 조성진을 조성진으로 알아줄 권위가  필요했을 수 있다.
요즘 우리는 믿을 만한 권위자를 찾기에 급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스팩이 힘이고 믿음이기에 이 시대는 스팩의 시대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 안에서도 말씀자체의 힘과 권위가 아닌  또 다른 스팩을 자랑하며 그것이 우리에게 은혜로 다가오지 않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권위로 말씀 하신다. 바울의 고백처럼.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 빌립보서 3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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