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공짜주의’ 없는 성숙한 문화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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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공짜주의’ 없는 성숙한 문화 기대해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12.22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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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2015년 기독교 문화계

크리스천 문화기자 모임 CC+ 2015 결산

지난 2015년은 기독교 문화계에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바빴던 한 해였다고 말 할 수 있다. 기독교 미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장르로 구분되는 미술 분야가 자리 잡기 시작한 반면, 그동안 꾸준한 입지를 다져왔던 미술 회화부분은 올해 ‘기독교 근.현대 미술 50주년’이라는 관록을 보였다. 음반계에서도 수많은 음반이 쏟아진 가운데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왕년의 사역자’들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이밖에 영화, 출판, 공연 등 기독교 문화계의 지난 한해를 기독교 문화기자 모임인 CC+(Christian Culture Plus)가 돌아봤다.

 

▲ 올해 기독교 문화계는 미약하게나마 불씨를 이어가고 있었다. 기독교계 문화기자들은 이 작은 불씨가 새해 큰 부흥의 불길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끊임없는 가치를 창출하다

그동안 기독교 미술계는 서양화, 동양화, 서예 등 회화 분야가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광고디자인, 영상디자인, 꽃꽂이,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기독교 미술인들이 두각을 보였다. 또한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을 기하여 한국교회의 재부흥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다.

올해 사단법인 복음의전함은 일반 대중매체 곳곳에 ‘복음광고’를 하며 복음을 광고의 매개체로 삼았다. 대중교통 옥외간판부터 신문 및 텔레비전 광고, 심지어 대형마트의 카트까지 복음을 디자인한 광고를 다양하게 선전했다. 반응은 좋았다. SNS상에서 성도들은 “노골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오늘날, 광고를 통해 믿지 않는 이들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기 쉬웠다”고 반응했다.

또 디자인 분야에서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움직임도 왕성했다.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는 부활절과 종교개혁주일마다 신학대 내에서 열어오던 ‘말씀깃발전’을 전국 교회로 확대했다. 영상디자인 분야도 ‘기독교 선교 영상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전남과학대학교 기독교영상선교학과가 처음으로 ‘기독교 영상 오디션’을 열고 멘트링 캠프까지 진행했다. 바야흐로 ‘영상미디어 시대’라 하지만 아직 많은 교회는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전남과대 기독교영상선교학과가 영상선교의 물꼬를 트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시도와 노력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 기독교 근현대 미술 50주년’도 지난 한해에 굵직한 역사를 새겼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한국 기독교 미술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자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한국기독교미술 50주년전’, ‘기독교 미술 심포지움’을 열고, 지난 기독교 미술의 50년 발자취를 담은 ‘한국현대기독교미술사’도 발간했다.

 

공짜주의 그만! 공연계 불씨 키워야

작년 ‘참담했던 한 해’라고 평가되었던 기독교 공연계가 올해도 동일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보다도 더 침체된 올해였지만 그 가운데 몇몇 공연이 기독교 공연계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중 큰 열매를 맺은 작품은 문화행동 아트리의 ‘1.1.1 프로젝트’다.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의 모토로 지난 5년간 진행된 프로젝트는 올해 열 번째 창작뮤지컬 ‘요한계시록 1’ 공연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은 교회에서도 쉽게 공연할 수 있도록 3인극을 선보인 ‘오병이어 페스티벌’도 이어졌다. 지난해보다 하나 더 늘어난 5개의 창작극이 ‘오병이어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문화 공연과 거리가 멀었던 작은 교회들에게 큰 힘이 됨과 동시에 올해 공연계에 위안이 되기도 했다.

매년 성탄절마다 공연되는 ‘빈방 있습니까’와 시즌 7에 돌입한 ‘천로역정’ 또한 기독교 공연계의 명맥을 이어갔다.

기독교 공연계에 늘 제기되던 전문성 부재도 다시 언급됐다. 일반 공연계와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제작 환경이기도 하지만, 연출과 무대 디자인, 소재의 반복 등 기독교 공연계가 비상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난무했다.

기독교타임즈 가한나 기자는 “관객의 관심을 높이는 일환으로 어려운 제작환경이겠지만, 기독교 공연계도 ‘스타배우’를 만들어내기 위한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너무 뻔한 복음의 결말로 끝나는 시나리오가 제작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지루함을 주는 것 같다”며 “공연을 통해 하나님을 꼭 전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기독교 공연계의 침체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는 유독 기독교 대표적 절기나 가정의 달, 방학에 특별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시기에 관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무대가 없었다. 관객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독교 공연계의 꾸준한 공연도 필요한 한해였다.

공연계의 열악함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공짜주의’ 관람도 한몫했다. 기독교 공연계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지난 한해 기독교 공연계는 기독교 극단들이 일반 관람객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요청되기도 했다.

 

365일 24시간 오직 찬양

다사다난했던 기독교 음악계에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줄을 이었다.

먼저 CBS가 레인보우 앱 내 24시간 크리스천 음악 채널 ‘조이 포유’를 개국하며 찬양 사역자들의 숨통을 텄다. 이외에도 최근 갓피플이 ‘찬양 앱’을 발표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세계 어디에서나 찬양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대중가수들이 찬양 음반을 앞다퉈 발매하며 신앙고백을 하기도 했다. 백지영, 윤민수, 장나라 등 국내 유명 대중가수들이 소속한 FNC엔터테인먼트가 CCM 프로젝트 ‘심(心)부름 두 번째 이야기’를 발매했고, 울랄라세션이 울랄라프레이즈로 탈바꿈해 CCM 정규 1집 앨범 ‘써니 데이’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이외에도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 크리스천 연예인 모임 ‘MEJ’, 가수 자두 등 많은 가수들이 찬양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반가운 사역자들도 많다. 유은성 전도사가 5년만에 5집 앨범을 발표했고, 남성 듀오 사랑이야기가 20여년의 사역을 돌아보는 ‘앤솔로지’ 앨범을 발표해 활동에 들어갔다. 찬양사역자 강명식 교수는 정규 3집을, 김도현은 4집 앨범을 선보였다.

많은 신인 사역자들이 새 앨범을 선보이기도 했던 한해였지만, 인기를 보인 사역자는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CCM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사역자가 있다. 대중가수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으로 매월 새 곡을 출시하는 것처럼, CCM 가수 초롬이 매월 기존의 찬송가를 한곡씩 리메이크해 ‘월간 초롬’을 발표하고 있다. 일천번제 정성원 목사도 ‘월간 일천번제’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발표했던 곡을 모아 앨범으로 출시했다. 인디 CCM밴드 이상순도 ‘월간 이상순’의 이름으로 매월 새 찬양을 발표하고 있다.

EDM을 활용한 디제잉 워십도 큰 이슈로 남았다. EDM음악이 ‘클럽 음악’이라는 의견과 ‘새로운 찬양 장르’라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형 아티스트 내한 공연도 이어졌다. 마이클 W. 스미스는 10년만에 한국을 찾았고, 힐송 워십도 6년만에 한국교회 성도들을 만났다.

 

묵묵히 각자의 위치에서 고전

기독교 영화계와 출판계는 입소문으로 지난 한해 한국교회를 사로잡았다.

한국 기독교 영화의 대표 선두주자 필름포럼이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기독교 영화계의 명맥을 이어갔고, 찬양사역자 데니스 저니건의 동성애 고백을 담은 영화 ‘싱 오버 미’를 수입 및 배급해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CBS도 CBS씨네마를 런칭하며 본격적인 영화사업을 펼쳤다. 전국 지사들과 적극 협력해 영화 사업을 펼치며 한국교회 성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영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CBS씨네마는 일반 영화관에서도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개봉하는 등 복음 사업의 매게체로 영화를 적극 활용했다.

기독교 출판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이를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가 루터전집 번역과 함께 루터총서를 선정해 발행하기로 했고, 그 첫 작품으로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저술한 ‘루터의 십자가 신학’ 개정판을 새로 선보였다. 또 루터회는 1966년 개점했다가 문 닫은 ‘컨콜디아 서점’을 재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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