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그 거룩한 생명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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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그 거룩한 생명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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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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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술과 하나님의 마음 (7)
▲ 안용준 목사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비참하고 슬픈 사실을 초월하는 ‘거룩한 생명’이 자리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모든 상황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셨을 뿐 아니라 그분의 죽음과 그 이후의 일까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을 아시고 “다 이루었다”고 외치신후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셨다. 이처럼 예수님은 생명의 주관자로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라고 하시며 영혼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십자가 위에 계신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한 군인은 예수님의 다리를 꺾는 대신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다. 그러자 피와 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은 예수님이 완전히 죽으셨다는 확실한 증거인 동시에 그분의 생명이 온전히 우리 인류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피와 물을 흘리신 예수님은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다(요일 5:6-8). 

그러면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생명을 경험하면 어떻게 되는가? 우선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변화와 헌신의 사람이 된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역사하시는 십자가의 생명과 성령님의 권능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변화시킨다. 곧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은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게 된다(롬 5:17).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이 일후에 태도의 변화를 보인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반역자로 고소되어 처형된 위험한 상황에서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간청한 것이다. 그리고 니고데모에게도 반전이 있다. 그도 유대인 공회원으로 밤에 몰래 예수님을 뵈었던 이력이 있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 쯤 가져왔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장례가 왕의 장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누구든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돌아가면 생명을 경험하게 된다. 이 생명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주는 능력과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흔히 접하는 것이 예수님의 생명을 상실한 문화 예술이다. 성경에서 ‘바벨론’이라고 지칭하는 인본주의적 체계는 일반화되어 삶은 물론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대학의 강의실을 아우르는 전문인의 영역에서도 흔히 목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십자가 생명의 비전을 선포하는 박성남(朴城男) 화백이 있다. 그는 ‘한국의 밀레’라 불리는 박수근(朴壽根, 1914-1965)의 큰 아들로, 예수님의 생명이야말로 하늘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받았음을 조형화한다.

그에게 예수님은 기쁜 순간이나 가장 어려운 고난의 시기에도 함께 있어줄 진실한 목자가 되신다. 그의 눈은 성령의 조명하심과 인도하심으로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데 고정되어 있다. “내 눈을 열어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 1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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