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관심 높여 자살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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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각지대 관심 높여 자살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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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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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이나 사업실패, 빈곤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들이 동반자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3명의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각각 남긴 유서에는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세 자매 중 두 명은 몇 개월 전 실직했고, 나머지 한 명은 최근 실직해 낙담이 컸던 것 같다”며 “일단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3일에는 부산 해운대의 고급아파트에서 누나와 조카가 포함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때 중산층이었던 이들은 사업실패로 월세 아파트를 비워줘야 할 날짜가 다가오자 “가족들과 함께 간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한국의 청년자살률은 세계보건기구가 조사한 60개국 중 무려 9위에 올라있다. 청년 10만명 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2011년 기준으로 24.3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높은 청년자살률 이면에는 청년층이 겪고 있는 경제난이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비극을 막으려고 국회가 지난해 12월 이른바 ‘송파세모녀법’을 통과시켰는데도 여전히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송파세모녀법’이란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세 가지 법이다.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월세와 밀린 공과금 70만원을 갚지 못한 세 모녀가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하자 정부가 관련법을 제·개정한 것이다. 새로 시행될 법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 법의 혜택을 보지 못할 극빈층이 있을 수 있다. 또 극빈층뿐 아니라 빈곤층으로 전락한 중산층을 구제할 법적토대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자살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절망감이다. 따라서 절망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은 심리적 지지를 통해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교회와 기독인도 빈곤과 실업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기 위해 복지문제에 관심을 드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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