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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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에게 묻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4.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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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고훈 목사, 손봉호 교수, 한기채 목사, 손인웅 목사, 송길원 목사. 사진제공 CTS기독교TV.

CTS기독교TV(회장:감경철) ‘CTS스페셜 한국교회를 論하다’가 ‘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에 길을 묻다’의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교회의 대응 방향과 역할을 진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봉호 교수(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목사),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가 출연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년간 한국교회가 수행해온 사회적 역할 △주요 현안에 대한 교회적 해결방안 △세월호 진상 규명 선결과제 △국가적 재난 ·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손인웅 목사는 “사건관계자가 구원파로 밝혀지면서 기독교가 오해를 받은 만큼 피해자 및 유가족이 겪어온 심리적 고통을 함께하고 위로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다양한 사역을 해왔다”며 “하지만 단발성 행사들에 그친 것 같아 진심으로 아픔에 동참하고 공감하는 ‘친구’가 되어주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훈 목사는 “많은 사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픈 것은 한국교회가 정치적 입지 등으로 인해 구심점을 잃고 연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유가족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라며 의견을 같이했다.

기독교계의 사역이 지속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송길원 목사는 “기독교 단체가 가장 먼저 참사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응으로 다가간 타종교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사역은 영양식이 필요한 그들에게 가져간 간식에 그쳤다”며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기보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채웠다. 이는 우리 기독교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꼬집었다.

손봉호 교수는 “안전불감증의 근본에는 ‘설마’라고 하는 무속적인 요행이 존재한다. ‘하나님이 보호하시면 과속운전을 해도 사고가 안 난다’는 생각처럼 한국 기독교 안에도 깊이 들어와 있는 이러한 요행이 고쳐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사고는 계속 일어나게 되어있다”며 “내 개인의 안전은 내 책임이지만, 내가 안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독교인이 먼저 안전한 행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변화와 각성을 촉구했다.

‘CTS스페셜 한국교회를 論하다’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각 지역 케이블과 SkyLife 173번, IPTV(KT QOOK 236번, SK BTV 551번, LG U+ 180번), 해외위성, CTS APP을 통해 전 세계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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