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동성애 혐오증' 벗어나 인격적 접근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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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동성애 혐오증' 벗어나 인격적 접근 시작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3.08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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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제44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 기독교학술원 제44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동성애 이슈와 교회영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동성애 확산에 대한 교회의 책임과 관용, 인내가 요구되고 있다.

오늘(6일) 경기도에 위치한 과천소망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제44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는 ‘동성애 이슈와 교회영성’에 대한 3인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동성애 이슈의 윤리신학적 관점에 대해 발표한 양지평안교회 박종서 목사는 “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방관하거나 배타적인 태도로만 일관하는 동안 최근 급속히 동성애자들의 세력화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며 발표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에서는 4세에서 5세까지의 어린 나이에 고착된 동성애의 경우 어느정도 완화는 가능하지만 완전한 치료는 힘들다고 보는 것이 정설” 이라며, “동성애를 이성애로 바꾸는 일은 교회의 책무는 아니며 성경도 동성애자가 이성의 사랑으로 바뀌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성애자가 뉘우치고 돌어설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부인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상담을 요청해 오는 동성애자들에게 먼저 정죄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먼저 공감을 해주고 신뢰가 형성된 이후 말씀과 교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동성애자들의 경우 남들이 들어갈 수 없는 세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 현실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세계를 살게된다”며 “이로 인해 운명적으로 어두운 삶과 비극적 종말을 피할 수 없게되고, 자살적인 성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본주의의 저급함이 바닥까지 내려간 표상이 바로 동성애라는 사실을 교회가 인지해야한다”며 “맘모니즘에 휘둘리는 교회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서 목사는 동성애 이슈에 대한 교회의 역할로△동성애가 유전적이거나 선천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확히 반론할 수 있는 지식과 자료를 가질 것△자신의 동성애를 부끄러워하며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기독교적 차원의 연구소나 교단 차원의 특수사역 팀, 자체 메뉴얼을 만들 것△개별적 만남에서는 그들이 회개한다면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사랑으로 대하되, 그들이 집단화된 세력으로 또는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조직적으로 대처할 것 등을 제시했다.

'사회윤리학적 관점에서 본 동성애 이슈’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신대 강병오 교수는 “19세기말부터 20세기말까지 동성애는 하나의 문제 현상으로서 일종의 ‘정신병’으로 취급됐지만 1980년대 말에 이르러 독일의 정신의학자 크라프트 에빙에 의해 ‘생식행위에서 벗어난 기능적 변질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동성애가 일종의 정신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할지라도 동성 간 결합으로 인해서 사회문제화 될 가능성까지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며 △혼음 등 난잡한 섹스로 이어질 가능성 △만족스러운 가족 생활이 불가능 △성병, 성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점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강 교수는 또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났던 동성애자 인권 보호 운동과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을 소개하며 “이런 움직임은 대체적으로 자유지상주의나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이념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자율과 선택의 자유만이 동성혼의 권리를 정당화 할 수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충분하다”는 하버드 대학교 정치철학 교수인 마이클 샌델의 견해를 함께 소개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은 “동성 결혼이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필히 결혼이라는 보편적 사회제도의 목적과 가치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만일 동성혼이 사회 전체에 공동선을 이루려는 성의 목적과 의미에, 결혼의 목적 그리고 결혼이 칭송하는 미덕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동성애와 동성혼은 사회 속에서 정당화되기 어려운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강병오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어떤 종교 조직이든 동성애에 대해 가질 태도는 이슬람 국가들에서처럼 폭력적이거나 억압적 자세를 취할 수 없다”며 “종교 조직이 동성애 혐오 내지 공포증(Homophobia)을 내세워 동성애자들을 미워하거나 비난하고 심판을 퍼붓고, 배척하며 파괴적이고도 폭력적인 행태를 일삼는 것은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 특히 사랑과 신앙의 공동체로서 기독교회는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동성애자들에게 사랑과 긍휼, 이해와 배려, 관용과 섬김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정중하고 온화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백석대 전형준 교수가 '동성애에 대한 목회상담학적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목회상담학적 대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백석대 전형준 교수는 “현장에서 종종 동성연애자들이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며 “목회현장에서 동성애 관련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교수는 “여성이 다수를 이루는 분야의 직업 종사자나 예술가들 가운데 동성애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종종 발견됐다”며 “이들은 아주 남성적인 동성을 갈망하는 것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성애 성향에 환경적인 요인이 적지 않게 작용한다는 것. 그는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성경적 입장을 벗어나서는 안되지만 동성애가 죄라고 해서 동성애자를 배척하고 정죄해서는 곤란하다”며 “교회가 동성애에 대해 단순히 비난과 혐오의 관점으로 대하기보다는 긍휼의 마음으로 동성애자들을 대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교회가 그들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동성애자들은 부모나 교우들로부터 이해와 도움을 얻을 수 없으므로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사랑해 주는 동성애 집단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특히 “성령께서 주시는 변화를 신뢰해야 한다”며 “성령께서 그들을 변화시키실 수 있음을 믿으며 동성애자들에 대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죄에 대해 지적하는 동시에 바른길로 인도하는 사랑과 배려, 관용,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앞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동성애는 이성애와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지는 가정이라는 창조질서에 어긋난다”며 “성경에서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야기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본보기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교회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편견과 차별을 하는 ‘동성애 혐오증’에서 나와야 한다”며 “교회는 이들을 소외된 인간으로 인격적으로 대면하고 공감과 위로, 격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이들이 변화된 인격과 세계관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교회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이들을 우리 가운데 있는 타자로 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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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을개라하자 2015-03-09 16:22:21
동성애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공공연히 인정해 달라고 합니다.
이는 간음자가 간음을 저지르고도 잘못이 아니니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런 파렴치한들을 교회가 인권이니 질병이니 하며 인정해야 할까요? 전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