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복지사각지대 이웃 없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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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복지사각지대 이웃 없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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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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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겐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다. 넘쳐나던 연말연시 온정은 경기 침체로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이런 현실을 수치로 보여주는 게 ‘사랑의 온도탑’이다.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월1일 현재 60도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도 7도쯤 낮은 것이라고 한다. 온도탑은 2000년 설치 이후 14년째 매년 1월말 목표치 100도를 달성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목표에 미달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익명의 기부자들(얼굴 없는 천사들) 때문이다. 경북지역에 사는 여성 2명은 지난 연말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남편들을 따라 봉사활동을 하다가 서로 알게 됐다고 한다. 남편들 역시 2012년 5월과 2013년 10월 각각 익명으로 경북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니 그 소식을 듣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이들 두 부부의 성명이나 직업을 물어보면 한사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지난 연말 40대 중반쯤 되는 직장인 남성이 1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서울지역 아너소사이어티 79호(전국기준 694호)가 됐다고 한다. 스스로 서민이라고 한 이 남성은 “욕심을 비워서 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욕심을 비우고자 기부를 결심했다”고 공동모금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60대 여성이 서울 공동모금회 사무실을 방문해 3000만원을 기부했고, 김해 사는 허름한 평상복차림의 노부부가 찾아와 3000만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 (115여만 원)을 기부한 사람, 연탄 2만장, 쌀 100포대를 남몰래 기부한 사람들의 선행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최근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탓에 대기업 등 큰손의 기부가 저조하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기부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더 많아진 것은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지난 연말 현재 모금액이 목표인 6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코 돈이 남아돌아서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들도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견디며 돈을 모았으리라 짐작된다. 그러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서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있는 것이리라.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 기부문화는 한참 뒤처져 있다. 기부는 경제적인 사정이 상대적으로 낫고 사회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또, 빈곤층은 늘어 가는데 정부의 지원은 그들이 필요한 만큼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송파 세모녀’사건 이후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돼있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  TV방송에 보도된 ‘일당 2천원 파지 줍는 할머니’이야기, 지난해 ‘국밥 값을 남기고 세상을 등진 60대 노인이야기’ 등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는 ‘찾아가는 복지’의 필요성을 실감케 한다.


교계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교인이나 지역주민이 없는 가 살펴보아야 한다. 추운겨울을 떨며 배고파하는 결식아동이나 빈곤노인, 장애인, 노숙인에게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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