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언론 문화기자들의 ‘2014 기독교 문화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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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언론 문화기자들의 ‘2014 기독교 문화 결산’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12.2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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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독교 문화 분야에 귀추를 세우며 시시각각 재미난 소식을 전하는 기독교 언론 문화 기자 모임인 CC+(Christian Culture Plus, 대표간사:기독교타임즈 김준섭 기자)가 한해를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 다사랑에 모인 문화 기자들이 짚어본 기독교 문화계를 살펴보자.

내실 더했던 한해, ‘미술’
해를 거듭할수록 꽉 찬 내실을 보이고 있는 기독교 미술계.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의 지난 한 해 속에서 기독교 미술계는 입지를 다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독교미술인단체 아트미션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국민들을 위로하고자 정기 전시회에서 특별하게 마련했다. ‘측은지예-심(惻隱之藝-心)’이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 정기전시회에서는 사회의 필요에 대해 그림으로 응답하며 사회와 소통하는 노력을 더했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행사 취소로 세월호 참사에 위로를 했던 것과 달리, 아트미션은 정기전시회의 주제를 ‘슬픈 이웃들과 함께 먹는 밥상’으로 마련해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아트미션의 아트포럼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박수근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박수근 화백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조명해 주목을 끌었다. 정원 220명을 훌쩍 넘는 290여 명이 참가신청을 해 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를 선보이며 각광을 입었다. 또한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깃발 전시회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며, 한국기독교서예협회도 제6회 전람회를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새로운 음반, 도서 출시에 비해…
매년 수많은 음반과 도서가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몇 해 전에 출시된 스테디 셀러가 꾸준히 판매되는 현상으로 새로 내놓는 도서 및 음반들은 빛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CM계에서는 찬양 사역자들의 개인 음반이나 찬양 집회 실황을 녹음해 담은 음반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올해는 유독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은 창작 앨범이 많이 출시됐다. 특히 유명 기성가수들이 개인적인 간증을 담아 CCM음반을 출시했다.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베이스바리톤 마르셀 정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고, 개그맨 유상무는 올해 1월과 6월 두 개의 디지털 싱글을 선보였다.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알려진 구자억 목사는 오디션 후 5개의 음반을 냈다. 평점도 높다.

기독교 출판계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이는 기독교 서적이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얘기했고, 어떤 이는 불황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비전’과 ‘리더십’을 강조한 서적들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해 기자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많은 음반이 출시되긴 했지만 몇 해 전 발매된 예배 실황 음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출판계에서도 오래전 출판된 리더십과 비전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책들이 부동의 순위를 보이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한동안 활발했던 CCM 오디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성경 속 시나리오, 세상 속으로
기독교 영화가 지속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는 “소재와 전문성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영화에 있어서 한국에서 개봉한 기독교 영화만 해도 무려 5편, 헐리우드에서도 ‘엑소더스’와 ‘노아’, ‘선 오브 갓’ 등을 내놓았다. 장르로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많았고, 헐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성경적 소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기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한편 기독교 공연계에 있어서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으며 어느 때보다도 참담했던 한 해로 자리매겨졌다. 많은 공연들이 열심을 다했으나 대국민 슬픔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항간에서는 “기독교 공연계가 ‘메시지’에 너무 집착해 외면당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았다. 즉 ‘은혜’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와 열악한 환경에 공연계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단순히 그 탓만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주를 이뤘다. 반면 영화계는 내년 어떤 기독교 영화들이 쏟아질지에 대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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