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에서 남북갈등 해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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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에서 남북갈등 해법 찾기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4.12.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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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연구원 18일 제43회 평화포럼 개최, 북아일랜드 갈등 극복사례 주목

17세기부터 영국의 식민지화로 불거진 북아일랜드 내 개신교계와 가톨릭계 간 갈등. 영국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가톨릭계 IRA와 영국 내 잔류를 원하는 개신교계 UDA 사이에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벌어진 무장테러로, 수많은 사상자들을 발생시켰던 대표적 분쟁지역이 북아일랜드다.

그런데 1998년 이른 바 ‘성금요일 협정’ 체결 이후 북아일랜드에 평화를 향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월이 깊은 만큼 갈등의 뿌리가 깊지만, 양 진영 간 평화에 대한 합의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극단적 갈등을 조금씩 극복해오고 있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이사장:김지철 목사)와 연세대학교(최갑종 총장)이 공동주최한 제43회 KPI평화포럼에서는 이런 북아일랜드에서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길을 찾아보는 이색적 관점의 논의가 진행됐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우영 교수는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동일한 문화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침략과 대규모 이주, 종교 갈등으로 인한 문화적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와 유사하다”며 “북아일랜드 문제는 종교 갈등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문제, 계급적 문제, 민족의 문제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실제 신구교간 음식, 옷, 여가생활 등에 차이가 거의 없지만, 주거지역 벽화와 언어, 음주문화 등 상징체계에서의 문화적 차이가 뚜렷하다”며 “이는 정치적 갈등이 사회문화적 갈등으로 증폭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이 교수는 “동일한 민족문화를 가지고서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서 아일랜드와 남북한은 유사하다”며 “정치사회적 환경이 문화적 갈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 문화적 갈등이 오히려 정치사회적 갈등을 강화시키는 데 작용하는 점, 문화갈등 해소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일랜드 내에서 문화적 차이가 희석되는 과정이 유럽통합이나 경제성장 등에 중요한 계기가 됐던 것처럼, 문화사회적 통합이 사회구조 전체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의 분단극복을 위한 학교 평화교육에 대해 발제한 한신대 강순원 교수는 “적대적 학교교육이 갈등을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아왔지만, 통합교육의 시행으로 사회적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학교교육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강 교수는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위해서는 일상적 분단을 극복하는 장기적 평화교육적 과제를 고민하고, 통합학교에서 노력해온 평화교육적 노력은 지속하며 특히 다문화적 환경일수록 통합 교육적 가치는 더 장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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