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회, ‘권한 위임형’ 리더십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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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회, ‘권한 위임형’ 리더십 확산된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12.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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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똑 소리 나게 예측하고 준비하기

미래 교회를 특징하는 전문가들의 예측들은 다양하다. 성장이 멈춘 한계점을 지나 이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는 2028년 경에 한국 교회의 헌금은 반토막이 나고 2050년 경이 되면 주일학교가 5~10% 미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망했다. 이를 근거로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목회자들도 상당하다.

밝지만은 않은 한국 교회의 미래, 어떤 예측이 가능할까. 그리고 어떤 대안들을 제시하고 준비할 수 있을까. 청년사역연구소장 이상갑 목사는 변화의 폭과 너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거의 패턴을 토대로 대응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목회자들이 예측과 판단을 통한 미래 교회 준비에 철저할 것을 당부한다.

# 건물 중심의 교회론 쇠락

문화선교연구원은 미국 쿠크빌침례교회에서 장년 사역을 하고 있는 샘 레이너 목사의 글을 인용, ‘교회 건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영상 예배의 영향력 감소’, ‘주일 예배 출석 수 감소’와 ‘노년 세대를 위한 사역 증가’ 등의 현상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 중 두드러지는 것이 교회 건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 예배를 비롯한 여러 신앙의 프로그램들이 현재는 건물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사람 중심, 관계 중심의 교회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공공 시설과 카페, 영화관, 체육관, 학교 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활용될 것”이라는 것이 레이너 목사의 예측. “제도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의 건물 중심 교회론이 무너지면서 확장되고 개방적인 형태의 관계망 중심의 교회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터넷을 비롯한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영상 예배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지만, 오히려 영상 예배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레이너 목사는 “인간 관계의 개인화와 파편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사람들의 관계와 만남을 추구하는 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출석률 감소는 보수적 성향으로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됐다. 교회 안에서도 젊은 층의 감소로 성도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는데, “다원주의와 세속 문화의 공격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유지하기보다는 복음을 지키려는 보수적 신학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레이너 목사는 향후 10년 안에 교회 조직과 스탭들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일학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전문화된 사역자들이 충원될 것이며, 다양한 문화와 인종 안에서 그들을 잘 이끌어줄 리더들로 교회가 채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더 나아가 현재의 지 교회처럼 계층과 관심에 따라 교회가 분리돼 운영되고, 동일한 공간에서 공동체를 유지하다가 네트워크 중심으로 관계망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수직 구조의 교회 시스템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다양한 민족과 문화적 배경의 혼재 △주일 예배 출석수 감소 △깊이 있는 가르침 추구 △가정 사역의 증가 △목회 리더십의 변화 등도 동반할 것으로 보았다.

# ‘노년-다음 세대’ 위한 목회 필요

이런 예측들이 가능한 가운데, 미래 교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은 어떤 대안들을 내놓고 준비를 서둘러야 할까.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주일 예배 출석수 감소 현상은 성도들을 일상과 일터의 예배자로 세워가는 대안이 제시됐다. “신앙과 삶의 분리가 아닌 일치를 이루어 가도록 교육하고, 진짜 그리스도인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보수적 성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레이너 목사의 지적에 대해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가 변화에 보다 더 유연하게 토양을 일구는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변화는 안정에서 오지 않고,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틀에서 다음 세대는 자라지 않는다”는 지적. 쓸모 없이 버려지는 황무지로 변하는 것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노년 세대를 위한 사역의 증가는 한국 교회가 서둘러야 할 과제. 이와 함께 청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 또한 재정과 인력을 확보하고 지원해야 하며, 가정 사역의 증가 현상은 교회교육과의 연계를 통해 가정과 교회를 세우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 건물을 주일에만 사용하는 구조가 아니라 주중에도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 건물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는 미래 교회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구약의 성전 시스템과 방식이 아닌 신약의 회당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건물이 아닌 사람 중심, 관계 중심으로 인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강한 요구다.

영상 예배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레이너 목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문선연은 한국적 상황에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았는데, 가나안 성도가 점차 증가하는 현상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미국적 상황과는 다르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지와 영상이 더 중요시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참여와 나눔’ 형태의 제자훈련

목회 리더십의 변화에 있어서는 담임 목회 구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협동 목회 체제도 쉽게 정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직적인 구조와 수평적 리더십의 균형과 조화가 모색되고, 팀으로 사역하는 방식의 권한 위임형의 효과적이고 건강한 방식의 리더십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회 구조와 스탭들의 변화도 미래 교회에서는 중요한 부분.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수직적 구조가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네트워크 시대이기 때문에 교회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교회는 전문화가 필요하지만 유기체적인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한국 교회에 뿌리내린 공부 중심의 제자훈련은 참여와 나눔, 경험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제자훈련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한국 교회가 그동안 너무 학교식 공부를 제자훈련으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데 집중했다”는 문제점 때문이다. 삶이 변화되는 가르침이 절실해지면서 “앞으로의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는 경험과 참여를 통한 변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선교연구원은 또 하나의 대안으로 ‘평신도의 동역자화와 만인 제사장직의 회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미래 교회는 풀 타임 전담 사역자들이 줄어들고 일과 사역을 병행하거나 무급의 평신도 사역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동역 관계를 형성하면서 만인 제사장직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선연은 “변화의 중심에는 늘 복음이 있었으며, 개혁을 위한 시도들 역시 복음의 본질을 찾고자 한 것이었다”면서 복음과 본질 회복에 미래 교회 준비의 성패가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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