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내 탓”… 원로들, 스스로 회초리 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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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내 탓”… 원로들, 스스로 회초리 때리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4.05.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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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회-범죄예방본부, ‘회초리 기도회’ 7월 7일 본성회

강지원 변호사를 비롯한 한국교회 원로목사들이 자신의 종아리에 회초리를 때리면서 회개운동을 벌이고 있다.

목회현장에서 물러난 원로목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부정부패의 원인을 ‘내 탓’으로 돌리며 자신의 종아리에 회초리를 내리쳤다.

우리 사회와 교회의 변화를 위해 “나부터 회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최복규 목사, 이하 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총재:강지원 변호사, 이하 범죄예방본부)는 지난 15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세월호 추모와 나부터 회초리 기도회’를 실시했다.

당초 ‘회초리 대성회’는 7월 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한국 교회에 회개운동이 더욱 시급함을 느낀 주최측은 계획에 없던 기도회를 이날 긴급히 소집해 사전대회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날 본래 참석하려 했던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는 건강 악화로 불참했다.

김진옥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최복규 목사는 ‘산 제사’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 회개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상한 심령으로 나아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면서 “다 내려놓고 나를 쳐서 철저히 회개하는, 바울처럼 ‘날마다 죽는’ 산 제사를 드리자”고 말했다.

설교 후에는 원로목사회 증경회장인 강만원 목사와 방관덕 목사, 고희집 목사, 이상모 목사가 각각 세월호 침몰 사고, 대한민국 안전불감증, 나부터 회개운동을 위해, 한국 기독교 원로들이 드리는 특별기도를 했고, 이후 수석공동회장 서상기 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임원순 목사(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이사장)는 한국 교회를 향한 특별메시지를 통해 “지도자들의 도덕성 하락, 부정과 부패, 습관처럼 반복되는 분열과 분쟁으로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는 작금의 한국 교회 현실은 침몰하는 배와 다를 바 없다”며 “교회는 우리 국민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진정한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예수님처럼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 배영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회초리 기도회에서는 강지원 변호사가 인사말을 한데 이어 원로목사들이 스스로 회초리를 치는 회개의 시간이 진행됐으며, 강영선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에 상상할 수 없는 사건과 인재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전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국 교회에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의 회개가 하나님의 권능의 손을 움직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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