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위해 남긴 빛나는 발걸음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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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위해 남긴 빛나는 발걸음 기억하겠습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2.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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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교 1대 총장 김기만 박사 퇴임

‘사람이 새로워지는 교육’ 목표로 후학 양성
“1인 5역을 감당한 열정의 사람” 공로 치하

백석학원과 27년을 함께 해온 백석예술대학교 김기만 총장이 정든 교정을 떠났다. 1987년 유아교육과 교수로 부임한 후 1997년부터 백석예술대 총장을 맡아 사역했던 김기만 박사는 ‘사람이 새로워지는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강남의 명문 사학으로 백석예술대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지난 24일 열린 김기만 총장 정년퇴임 감사예배에서는 그의 오랜 노고와 업적을 치하하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길 소망하는 격려와 감사의 인사가 전해졌다. 떠나는 이 역시 감사를 나누며 “항상 적극적인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백석인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백석정신아카데미 부총재 이찬규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정년퇴임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정인찬 목사는 “주 안에서 수고한 것은 결단코 헛되지 않다”며 “김기만 총장은 1인 5역을 감당해낸 훌륭한 인물”이라고 치하했다. 정 목사는 “어두울수록 빛이 밝은 것처럼 학교가 어려울 때 열심을 다하며 십자가를 진 분이었고, 백석학원과 총회를 위해 좋은 발걸음을 남긴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27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 하는 김기만 총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퇴임사를 전한 김 총장은 “출애굽 당시 가나안 정탐을 하고 돌아온 이들의 대답은 모두 달랐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섰다”며 “어떠한 일을 할 때 안 된다고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면 이룰 수 있다”는 격려의 말을 교직원들에게 남겼다. 떠나면서도 백석예술대가 더욱 발전하길 기도하며 남아 있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사고를 당부한 것이다.

퇴임하는 김기만 총장에게 백석학원 한진수 이사장이 공로패를, 배상진 학사부총장이 기념문집을 증정했다. 이어 27년 김기만 총장과 함께 동고동락한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퇴임선물을 전달했다.

장종현 목사는 “그동안 학교에서 많은 역할을 맡아서 해주신 것은 나의 행복이었고 김기만 총장의 무한한 능력 덕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목사는 “학교에 대한 비전을 품고 백석예술대를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이끌며 믿음과 긍정으로 일해 온 것을 볼 때, 그 업적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백석학원의 역사 속에서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지혜와 리더십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나에게 용기를 주신 분”이라고 공로를 치하했다.

장 목사는 또 “창의적인 생각으로 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자 몸부림치며 애쓴 모습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며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 헌신해온 김 총장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1987년 백석예술대 전신이었던 총신고등기술학교에 부임해 교수 사역을 시작한 김기만 총장은 교무부장과 부학장,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백석대학교 교육대학원장, 서울평생교육원장, 백석문화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 3월부터 백석예술대 총장으로 헌신하며 기독교대학의 설립이념을 구현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고해왔다.

백석대학교회 장로로 시무하면서 지난 2011년에는 백석 총회 부총회장을 역임하면서 여성목사안수 제도를 시행하는데 큰 공헌을 세웠으며, 지난해에는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1대 총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일해 온 김기만 총장은 “하나님이 원하시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참된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공교육에 온 힘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형태의 기독교교육을 통해 올바른 신앙심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철학을 드러내며 각종 신앙 훈련과 찬양집회, 뮤지컬 공연, 사회봉사 등으로 학생들을 이끌었다.

특히 김 총장은 ‘사랑과 존경의 교육풍토’를 강조하며 교수들에게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의 장단점과 가정환경, 소질까지 꼼꼼히 파악하라”고 주문할 정도로 학생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그는 “교수가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학생이 교수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다”며 사랑과 존경의 모델로 예수님을 꼽는 등 사랑이 넘치는 캠퍼스를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이러한 김 총장의 노력을 가까이서 지켜본 교수들은 그를 ‘열정’으로 표현한다. 비서실장으로 함께 했던 정황순 교수는 “캠퍼스 이곳저곳에 총장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며 “주말까지 이어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총장님의 모습은 신앙의 모범이었다”고 고백했다.
음악학부 조명희 교수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힘들어 하는 교수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학교의 구석구석을 살핀 총장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7년 청춘을 바친 그의 사역은 끝났지만 모두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기만 총장을 지켜본 이들은 “더 큰 열정과 하나님의 은총이 남은 생을 지켜줄 것”이라며 떠나는 이의 앞길을 두 손 모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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