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새 연합기구 출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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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새 연합기구 출범 반대”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1.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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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긴급 좌담회 갖고 반대 입장 표명

‘교단장협의회’ 재가동 필요성 주장도 제기
한목협, 20일 교단장 초청 대화 모임 갖기로

미래목회포럼(대표:고명진 목사)이 지난 10일 긴급 좌담회를 열고, 예장 합동총회를 비롯한 보수 교단들을 주축으로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새로운 연합기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교계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특히 이날 좌담회에서는 각 교단 증경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장단들의 대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교단장협의회 재가동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가칭)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기교연)는 17일로 예정됐던 출범을 잠정 보류했고, 21일 열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회를 지켜본 후에 본격 추진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2014 한국 교회, 길 잃은 연합운동의 향방?’을 주제로 진행된 긴급 좌담회에서는, 새로운 연합기구인 기교연의 출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충분한 대화가 진행돼 분위기가 무르익은 이후에 출범해야 하며, 오히려 기구의 출범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오정호 목사(미래목회포럼 이사장)는 “지금 한국 교회의 연합운동은 영적 심근경색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연합의 목적은 민족과 열방의 복음화인데도 오히려 국민과 성도들이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합동이 생각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기교연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합동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장자(합동)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서로 상생하게 해야 한다. 한국 교회 원로들과 타 교단들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 오 목사는 “힘이 있고, 교단이 클수록 타 교단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합동 교단을 주축으로 보수 교단 연합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성급하게 움직일 것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를 거쳤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한국교회연합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연합기구가 출범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설득력도 없을 뿐 아니라, 힘의 논리보다는 교단들의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지금 또 다른 것을 만든다는 것은 막아야 한다. 막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양보할 때 힘이 온다는 의식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연합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교단 총회장단을 초청하는 대화 모임은 유만석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제안했다. 유 목사는 “미래목회포럼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총회장단을 초청해 대화의 장을 만들고 하나됨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윤재 목사(분당 한신교회)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연합기구와 교단 대표들을 초청해 대화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한목협은 이런 제안과는 별도로 이미 지난 10일 오전 모임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오는 20일 경 각 교단 증경 총회장들을 포함한 총회장단을 초청한 대화 모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에서는 한목협의 대화 모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교단장협의회’가 재가동 될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또한 본지와의 대담 중에 “현재의 상황에서는 한국 교회 전체를 아우르고 대표할 수 있는 기구로서 교단장협의회가 바람직하다”고 말해 상당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단장협의회가 재가동될 경우 기교연 출범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고조되는 반대 여론과 함께 한목협의 교단장 초청 대화 모임과 교단장들의 행보에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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