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천주교, 일치의 여정에 함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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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천주교, 일치의 여정에 함께 나선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2.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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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지난 20일 일치 위한 대표 간담회 열어
▲ 지난 2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주교-개신교 대표 간담회.

극보수 교단에서는 이단으로까지 치부해버리는 천주교. 소위 신교와 구교로 불리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일치의 여정에 나섰다.

지난 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는 대한민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한국천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회원 교단의 대표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애초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의 창립총회로 열릴 예정이었던 오늘 자리는 천주교 측의 요청에 내년으로 미뤄졌다.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주교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 더욱 공식적 성격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 천주교 측의 요청이었다.

한국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한 몸"이라며 "주님 안에서 하나되고 일치되는 관계가 되길 소망한다. 그간 인간적인 힘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영성운동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튼튼하게 자라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박종덕 사령관은 "지난 2001년부터 우리 교회협은 다양성 속 일치를 추구해왔다"며 "대화와 양해, 겸손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지체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노력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워 하나님이 바라고 원하시는 '일치'를 이뤄가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시간에는 의미있는 제안도 개진됐다. 예장 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은 "2017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인데 이를 종교개혁의 유산을 찾고 되짚어 가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개신교회와 천주교회간 이해가 증진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내년 5월줄 열릴 예정인 제14회 일치포럼의 주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 이 부분을 다루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희망적인 제안이라며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회의 후 소식을 전한 일치협력국장 김태현 목사는 "개신교와 천주교간 신학적 대화와 선교적 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이라며 "서로 다른 교회로 인식되던 두 교회가 새롭게 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2014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서울시 신정3동 목민교회(김동엽 목사, 예장통합)에서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라는 주제로 정교회, 교회협, 교회협 회원교회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이때 발표될 일치담화문은 매년 교단들이 각각 발표했지만, 내년 담화문은 천주교와 교회협 회원교단들의 목소리를 함께 모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천주교에서 김희중 대주교, 신정훈 신부, 양덕창 부장 등이, 개신교에서는 교회협 김영주 총무, 김태현 목사, 서범규 간사, 예장통합 김동엽 목사, 이홍정 목사, 변창배 목사, 안교성 목사, 이연일 목사, 감리교 임준택 감독회장, 신복현 목사, 기장 배태진 목사, 이인배 목사, 천민희 목사, 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김광준 신부, 루터교 김철환 목사, 박일영 목사 등이 참석했으며 기독교대한복음교회와 기하성, 한국정교회 등은 일정이 겹쳐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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